AI 핵심 요약
beta- 현대힘스가 1일 대상중공업 지분 100%를 361억에 인수했다.
- 조선 슈퍼사이클로 사외 블록 부족해 증설 대신 인수로 즉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 재무는 양호하지만 소송·우발채무 등 분쟁 변수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이 남아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작·가공·도장·물류 연계 강화
조선 슈퍼사이클 속 사외 블록 수요 대응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조선 슈퍼사이클로 사외 블록 생산능력이 빠듯해진 가운데 현대힘스가 대불2공장 바로 옆에 있는 대상중공업을 통째로 흡수했다. 증설 대신 인수로 즉시 가동 가능한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진행한 대상중공업 지분 100% 공매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낙찰가는 361억1000만원, 양수 예정일은 2026년 7월 28일이다. 낙찰가는 대상중공업의 지난해 3월 말 순자산 262억8000만원 대비 약 1.37배 수준이다.
대상중공업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 자리한 선박 블록 제조업체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은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2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52%, 보유 현금은 42억원에 달한다.
대상중공업은 지분 100%를 쥔 홍콩 소재 모회사 멜보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MELBO INTERNATIONAL INVESTMENT)가 국내 세금을 체납하면서 공매로 나왔다. 매각은 서울지방국세청의 체납처분 절차에 따라 KAMCO가 대행했으며, 지난 달 17일 입찰을 거쳐 29일 현대힘스가 낙찰자로 확정됐다.

시장은 이번 공매와 관련해 인수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 업계가 수주 호황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사외 블록 생산능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은 선박을 일정 구획으로 나눈 단위로, 조선사가 이를 외주 제작사에 맡겨 받아오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 공장을 지어 인력을 확보하고 설비를 안정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검증된 설비와 숙련 인력을 갖춘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면 그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 현대힘스가 증설이 아닌 인수를 택한 이유다.
입지 역시 이점을 더한다. 대상중공업은 현대힘스 대불2공장과 인접해 있어 물류 동선과 공정 연계가 곧바로 가능하다. 현대힘스 대불 블록공장은 HD현대삼호의 사외 블록 제작사 가운데 엔진룸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공장으로, 같은 영암 삼호읍에 자리한 대상중공업을 흡수하면 대불권 블록 제작·가공·도장·물류를 한데 묶을 수 있다. 현대힘스는 이미 포항 9만5000t, 대불2·3공장 10만2000t 등 연 20만t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에는 총량 확대보다 대불권 거점 보강과 공정 병목 해소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힘스는 2008년 HD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의 사외 블록 공장을 현물 출자받아 출발한 기업으로, 사실상 HD현대 조선 계열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2026년 1분기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에서 발생한 매출은 각각 232억6000만원, 395억8000만원으로 두 곳 합산만 628억원에 달해 연결 매출 646억원의 97%를 웃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관련 물량 대응력이 강화되면서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상중공업은 현대힘스처럼 HD현대중공업에 블록을 납품해 온 사외 협력사다. 조선사가 강판·도료 등 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무상사급) 협력사가 가공·제작하는 구조인데, 대상중공업은 이 거래를 위해 HD현대중공업에 13억원 규모의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고 대표이사도 사급자재의 75%인 37억9000만원을 보증한 바 있다.
다만 사전 실사가 제한적으로 진행돼 확인되지 않은 우발채무나 제3자 주주와의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로 대상중공업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는 한정의견이 담겨 있다. 감사인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대여금 16억2000만원과 예수금 34억9000만원에 대해 거래상대방과의 소송 등으로 외부조회 절차를 수행하지 못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대상중공업은 나우중공업을 상대로 임시주총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 2심을 제기하는 한편 임대료 등 소송 1심에서 피고로 대응하고 있고, 사문서위조 등 형사 고소 3건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의 재무는 우량하지만, 정작 변수는 장부가 아니라 분쟁에 있는 셈이다. 남은 절차도 있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대상으로,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힘스 측은 이와 관련해 "회사는 낙찰 확정 이후 대상중공업에 대한 자산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 법률·세무 검토 등 제반 절차를 면밀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확인되는 사항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관련 법령과 공시 규정에 따라 지분을 안정적으로 취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