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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팔란티어' 키운다…2030년까지 1조 '신안보' 기업 5곳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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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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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26일 AI·드론·우주 기반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방향을 발표했다
  •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서 1조원 기업 5곳, 매출 1000억 혁신기업 50곳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 한국형 OTA·IQT·특별법·1조 펀드로 R&D·조달·투자·우주데이터 개방 등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드론·우주 등 신안보 전략분야 지정
한국형 OTA·IQT 도입해 조달·투자 지원
매출 1000억 혁신기업 50곳 육성 목표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드론·우주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안보' 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한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처럼 안보 분야에서 성장한 혁신기업을 한국에서도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방부, 우주항공청은 26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5개사와 매출 1000억원 이상 혁신기업 5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체계장비 중심의 K-방산 성과를 AI·소프트웨어(SW)·데이터 기반 신안보 산업으로 확장해 '테크 안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방향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6.06.26 rang@newspim.com

◆ 방산 4강 올랐지만…정부 "AI·데이터 신안보 혁신기업 필요"

이번 대책은 최근 전쟁 양상이 AI 주도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을 계기로 저비용·고효율의 지능형 무기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K-방산이 자주포·전차·미사일 등 전통 무기체계 수출을 바탕으로 이미 세계 방산 4강에 진입했지만, 안보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AI·데이터·자율체계로 이동하는 흐름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혁신기업군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국내 방산은 여전히 대기업 체계기업 중심 구조가 강해, 안보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성장 생태계는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미래 신안보 전략분야를 지정하고,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단계적으로 선별해 육성하기로 했다. 전략분야는 ▲무인·자율 및 로보틱스 ▲초지능 및 AI 반도체 ▲차세대 국방 센서 및 미래소재 ▲우주·항공 및 유·무인 복합체계 ▲사이버 보안 및 양자암호 기술 등 5개다.

기업 선정 체계는 '우수기업 풀 등록→후보기업 지정→혁신기업 지정'의 3단계로 운영된다. 부처 추천 기업과 관련 인증·실적을 보유한 기업을 우수기업 풀에 등록한 뒤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 등 요건을 갖춘 기업은 후보기업으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 민·군 겸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혁신기업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들 기업을 평가·선정할 계획이다.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방향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6.06.26 rang@newspim.com

◆ 韓 OTA·국방첨단전력사업법 도입…R&D 연 20억+실증 20억

조달 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핵심은 미국의 OTA(Other Transaction Authority)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OTA' 도입이다. 기존 방산 조달은 군이 요구 성능을 사전에 정하고 장기간 검증을 거쳐 획득하는 구조였지만, AI와 드론 같은 첨단 기술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기존 체계로는 적시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신안보 관련 혁신기업의 기술·제품이 빠르게 계약·실증·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계약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수의계약과 혁신 촉진형 계약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복수 업체와 협의를 거쳐 목표물을 정한 뒤 계약자를 선정하는 경쟁적 대화 방식, 중간 성과마다 대금을 지급하는 마일스톤 방식, 기업과 구매자에 대한 책임 면책, 지식재산권(IP) 보장, 예정가격 산정 유연화 등이 함께 추진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공모형·애자일 방식의 획득 체계로 전환한다. 군이 세부 제원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군사적·산업적 필요를 제안하고 군이 우선 사용하면서 성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구조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방첨단전력사업법' 제정을 추진한다. 혁신성이 인정된 제품은 소요 결정 이후 바로 구매하고, 최초 배치 후 운용 경험을 반영해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후속 물량에 대해서는 계속계약이나 수의계약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란 군이 공격 드론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드론 분야는 별도 계획을 통해 도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군은 현재 소형 정찰·공격드론 등 32종 4300여대를 운용 중이며, 34종 2800여대의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군집형·소부대·시가전 등 다양한 임무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을 고도화한 소형드론을 확대하고, 소부대 타격 및 정찰 능력 보강을 위한 1만8000여대 규모의 드론 소요도 기획 중이다. 한국형 저가형 자폭드론인 K-LUCAS는 2027년부터 시제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50만 드론전사 양성'도 추진한다. 교육용 드론을 2026년 1만1000여대, 2027년부터는 매년 1만7000여대씩 도입해 군 교육훈련 수요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국내 드론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드론공방전을 올해 처음 개최하고, 드론 전담부대와 실증 예산도 확대해 민간 제품의 군 실증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의 '드론 5대 완성체 프로젝트' 결과물도 군 임무와 연계해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다부처 실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연구개발부터 실증, 구매까지 연계하는 신안보 전용 OTA형 R&D를 도입해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현재 구매연계 R&D가 2년간 6억원 수준이라면, 신안보 분야에서는 연간 R&D 20억원에 더해 고도화·실증 2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구조로 바뀐다. 군 훈련과 작전에 기업이 직접 참여해 실데이터를 확보하고, 군산학 협력센터와 국방데이터 안심존 등을 통해 핵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기업과 후보기업에는 석·박사급 연구인력 채용 지원도 현행 최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벤처 투자조직 인큐텔(In-Q-Tel)을 본뜬 '한국형 IQT'를 신설한다. 정부가 혁신기업과 후보기업의 리스크를 직접 떠안고 초기 단계부터 투자하는 구조다. 한국벤처투자(KVIC)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이 공동 출자한다. 재원은 2027년 중기부와 방사청이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우선 조성한 뒤, 이후 4년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방위사업청 전경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 지재권 보장·1조 펀드·특별법까지…우주데이터 개방도 추진

혁신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 길도 넓힌다. 정부와 기업이 개발 성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공동 보유하되, 기업이 이를 민간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보 기술이 민간시장으로 확장되는 '스핀오프'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화·상용화 지원도 별도 패키지로 추진된다. 혁신기업과 후보기업의 자체 스케일업 계획에 맞춰 전략 수립과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업당 최대 5년간 10억원까지 지원한다. 국방부는 AX 스프린트 사업 안에 신안보 혁신기업 전용 트랙을 만들어 군 적용과 상용화 참여를 보장할 계획이다.

대규모 성장자금도 공급한다. 정부는 모태펀드 출자 펀드와 방산 정책펀드 등을 통해 1조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2027~2030년 5000억원 규모의 방산 스타트업 펀드 ▲2026~2027년 1600억원 규모의 K-방산수출펀드 ▲2026~2028년 3100억원 규모의 방산기술혁신펀드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한국 전략기술 파트너스' 설립을 통해 향후 5년간 최대 10조원을 미래원천기술과 주력산업 핵심기술, 관련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하는 방안도 담겼다. 중진공·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대출·보증 우대 지원도 병행한다.

수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정부는 혁신기업과 후보기업에 디자인 개발, 바이어 발굴, 인증 등을 묶은 수출바우처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국내 방산 대기업과 함께 해외 수요처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방산챌린지 등 협업 사업의 지원 규모도 기업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컨소시엄 참여 시 최대 1억원까지 확대한다.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3.04.19 victory@newspim.com

우주항공청도 우주항공 신산업을 신안보 축으로 키우기 위한 별도 방안을 내놨다. 우주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위성정보 공개 플랫폼을 조성해 위성 데이터 처리·저장 인프라를 국내 산업 중심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성 영상과 관측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위성정보 활용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만들고, AI 무인기와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거버넌스 정비도 병행한다. 정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중기부·국방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위원회'를 설치하고, 중기부 내 관계부처 합동 추진단을 두기로 했다. 위원회는 전략분야 지정과 혁신기업·후보기업 선정, 부처 간 지원 연계 등을 총괄하고, 추진단은 기업 발굴부터 투자·R&D·실증·조달·시장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맡는다.

이 같은 거버넌스와 한국형 IQT 설치, 지원 특례 등을 담은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특별법'도 올해 하반기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특별법 제정과 위원회·추진단 설치, 혁신기업 지정제도 운영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한국형 OTA 도입과 한국형 IQT 신설, 맞춤형 R&D와 펀드 조성 등 세부 대책을 본격 이행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신안보 혁신기업이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안보 혁신의 핵심 주체로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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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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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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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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