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북 순창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통해 순창곳간·풍구장터 등 지역순환경제 모델을 운영했다.
- 순창곳간 이동장터와 풍구장터 등에서 정육·생활필수품·농산물 가공품 판매가 늘며 주민 편의와 소득이 개선됐다.
- 순창군에서는 인구 93%가 기본소득을 신청했고 사용률 77%, 인구 869명 증가 등 지역경제·공동체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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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정육점·장터까지 매출↑
소비 넘어 창업·일자리 효과
[순창=뉴스핌] 이정아 기자 = "30년 동안 장모님을 모셨는데, 농어촌 기본소득을 받은 뒤 처음으로 장모님께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28일 오전 전북 순창군 유등면 주민복지센터 1층에 위치한 순창곳간에서 이윤택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아들, 딸과 같이 식사하는 자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전북 순창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 중 한 곳이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역 안에서 소비와 공동체 활동이 다시 순환하는 '지역순환경제' 모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유등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순창곳간이었다. 순창곳간은 지난 3월 농어촌 기본소득 가맹점 등록 이후 직거래 장터와 축제 특별판매장 운영 등을 이어왔다. 순창곳간의 누적 매출액은 5740만4000원이다.

순창곳간은 지난달부터 차량을 활용한 이동장터 운영도 시작했다. 이동장터는 기본소득 가맹점이 부족한 면 단위를 직접 찾아간다. 주민들은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마을 안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이윤택 대표는 "이곳에 유일한 농협마트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장을 보기 어려운 시간을 저희(순창곳간 이동장터)가 메워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창곳간에서는 고기만 파는 게 아니라 주민에게 필요한 빵이나 아이스크림, 음료수까지 점점 품목을 늘리고 있다"며 "농어촌 기본소득이 생기면서 시골에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육점이 없는 면 지역을 중심으로 순회 판매를 시작하면서 주민 반응도 커졌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소고기다. 순창곳간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소고기를 더 많이 찾는다"며 "농어촌 기본소득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풍산면 산울림센터 앞에서 열린 '풍구장터'도 활기를 띠었다. 판매대에는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만든 비누와 세제, 들깻가루, 참기름, 미숫가루, 유정란 등이 올려졌다. 주민들은 물건을 둘러본 뒤 농어촌 기본소득을 통해 물건을 결제했다.

11년 전 귀농했다는 최미경 그때그때공방 대표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활용해 만든 비누를 소개했다. 그는 "남편은 쌈 채소 농사를 짓고 저는 채소로 만든 비누를 만든다"며 "농산물을 식품 말고 다른 쪽으로도 활용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내려와 가업을 이어받았다는 서유진 시골소녀 방앗간 대표는 직접 만든 들깻가루와 참기름, 미숫가루를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이 농사지은 원료와 순창 농가에서 수급한 원료를 활용한다"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고객이 늘어나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순창으로 귀촌한 윤영선(43) 씨는 "1인 가구라 월 15만원을 받고 있는데 음식점, 주유소, 마트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어 생활비에 보탬이 된다"며 "풍구팝업 농산물도 마트보다 10~20% 정도 저렴하다"고 밝혔다.
풍산면 주민자치협동조합은 기본소득 사업을 농촌돌봄사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향후 어르신 공동급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단순 소비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과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순창군에 따르면 현재 농어촌 기본소득 신청자는 2만513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3% 수준이다. 지난달까지 지급된 금액은 144억원이며 이 가운데 111억원이 실제 사용돼 사용률은 77%를 기록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시행된 이후로 순창군의 인구는 869명 증가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