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코리아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4분간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 사과문이 기존 서면 입장을 되풀이하고 의사결정·검수 실패 등 핵심 쟁점 설명을 빠지면서 5·18 단체·정치권·노동계가 형식적·책임회피성 사과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 이번 사태가 정 회장 '오너 리스크'와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번지며 소비자 불매와 그룹 전체 실적 악화 등 신세계그룹 전반의 장기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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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정치권·노동계 "알맹이 없는 면피용...꼬리 자르기 사과" 격앙
'멸공 발언' 오너 리스크 재점화… "사태 장기화 가능성" 우려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코리아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질의응답 없이 4분 만에 자리를 떠나면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형식적인 사과에 그쳤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으나, 사태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해명 없이 퇴장했다.

정 회장의 사과문 낭독은 오전 9시부터 약 4분 동안 짧게 진행됐다.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2쪽 분량의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직후, 정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전면 거부한 채 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이날 정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신세계그룹이 배포한 서면 사과문과 상당 부분 자구와 문맥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서면 사과문을 말로만 재탕한 형식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실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 등 핵심 내용이 일주일 전 서면 입장과 판박이였다. 게다가 논란의 핵심인 의사결정 과정과 내부 검수 실패 원인, 오너가 사전 보고 여부 등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모두 빠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마케팅 실책을 넘어 과거 정 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까지 다시 소환하며 오너 리스크로 비화한 만큼, 정 회장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소통에 나섰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18 단체 일제히 격앙… 여당·노동계도 "꼬리 자르기 사과"
정 회장의 사과 직후 5·18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정용진 회장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뒤 "조사 결과 고의성이 없다고 했지만 이전의 행태를 생각해 보면 믿을 수 없다"며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로 '사과'를 꺼내든 것이지 오늘의 사과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회장 역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명백한 책임 회피형 사과"라고 비판했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이라고 직격하며 "부족한 진상조사도 문제지만 언론 질문을 받지 않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역시 논평을 통해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유체이탈식 사과이자 전형적인 총수 면피용 대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정작 행한 조치는 대표이사와 실무진의 '꼬리 자르기식' 해임뿐"이라며 "총수 개인은 어떠한 법적 책임도, 재정적 손실 감내 등 실질적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오너 리스크와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확산하면서 신세계그룹 전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그동안 신세계그룹 유통 사업의 핵심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해온 만큼,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그룹 전체 실적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가 직접 사과에 나설 때 시장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메시지 낭독이 아닌 책임 있는 설명과 소통"이라며 "질의응답을 생략한 이번 간담회는 오히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리스크를 장기화시키는 악수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