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원주의료업계는 16일 의료기기산업이 정체에 빠져 기업은 떠나고 숫자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 관 주도 정책과 반도체 등 다른 산업 편중으로 기존 의료기기 클러스터의 생산·고용 기반이 약화되고 산단 공동화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 업계는 첨복단지 정치적 추진을 경고하며 산업 기반 회복, 규제·R&D·판로·인력 양성 재정비가 원주 도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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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으로는 성장인데 현장은 위축"…첨복단지, 정치 이벤트 되면 구조적 침체 불러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도와 원주시가 첨단의료기기복합산업단지(첨복) 지정을 앞세워 '의료기기 중심 도시' 이미지 강화에 나섰지만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은 떠나고 숫자만 남았다"는 냉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원주의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주의료기기산업은 강원도 수출을 견인하는 '효자 산업'으로 불려왔지만 산업 생태계는 이미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또 수출·매출 통계는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실제 생산과 고용, 기업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장 큰 원인으로 '관 주도 정책'을 꼽았다. 과거 군사 도시 이미지를 벗고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시 이미지 제고, 소상공인 지원, 반도체 산업 육성 등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의료기기산업은 상대적인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는 의료기기산업을 핵심·전략 산업으로 강조하면서도 실제 예산과 인력은 다른 산업으로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의료기기산업을 전략 산업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반도체 유치에 정책 에너지를 쏟는 이중적인 행태가 이어졌다"며 "결국 산업은 방향성을 잃고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산업 기반 약화와 '산단 공동화' 우려도 크다. 문막산업단지, 태장단지, 기업도시 등에 입주했던 다수 의료기기 기업들이 폐업·휴업·타지역 이전 등으로 현장을 떠나고 있다. 특히 원주에서 성장 기반을 다졌던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산업 생태계의 연속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기업 유치는 착시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기업이 각종 지원사업과 혜택을 받기 위해 연구소나 명목상 법인만 원주에 두는 방식으로 진입하면서 통계상 기업 수는 유지되지만 실제 생산과 고용 기여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산업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수치만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꼬집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의료기기 수출 증가와 기업 수 확대를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성장 스토리'를 반복 홍보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실제 체감은 기업이 줄고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인데 외부에는 여전히 성장 산업으로만 포장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오히려 정책·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첨복단지 추진 방식이다. 관계자는 첨복단지 지정 추진이 정치적 성과 경쟁으로 흐를 경우 산업 기반이 약화된 현 시점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첨복단지는 단순한 인프라 조성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완성도, 기업 경쟁력, 연구개발(R&D)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업인 만큼 단기간 성과 중심 접근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첨복단지는 '누가 추진하느냐'보다 '어떤 산업 기반을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현재와 같은 산업 기반 약화 상황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문막·태장·기업도시 등 기존 클러스터의 생산·고용 회복과 이탈 기업 방지 대책 없이는 첨복단지 간판만 내걸어도 실질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지금을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지금 산업을 제대로 진단하고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원주의료기기산업은 회복이 어려운 구조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첨복단지 추진 역시 산업 기반 없이 진행될 경우 사업의 명분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치 중심이 아닌 산업 중심의 접근으로 전환할 때만이 원주가 의료기기 중심 도시로서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며 "규제 개선과 R&D, 판로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전략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