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주거용 난방 시장이 가스보일러에서 친환경 히트펌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 정부의 350만 대 보급 목표와 최대 70% 설치비 지원으로 향후 10년간 약 35조 원 규모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 국내 아파트 환경에서의 기술 검증이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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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승부처…소음·전력·공간 기술 경쟁 격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주거용 난방 시장의 주도권이 화석연료 기반 가스보일러에서 친환경 전기 솔루션인 '히트펌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대규모 보급 정책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EHS'와 '써마브이'를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주도권을 가르는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가구당 1000만 원 이상의 설치 단가와 정부의 350만 대 보급 목표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간 약 3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보조금 적용 시 자부담이 400만 원대로 낮아지고, 기존 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는 특히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 고밀도 아파트 중심의 주거 구조상 소음과 전력 부하 관리, 공간 제약 등 기술 난도가 높아 이 시장에서의 안착 여부가 향후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환경에서 검증된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파트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달성한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앞세워 에너지 효율을 강조했다. 영하 25도에서도 가동되는 '플래시 인젝션' 기술과 스마트싱스 기반 에너지 관리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LG전자는 유럽에서 성능을 입증한 '써마브이' 일체형 모델을 이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설치 편의성을 극대화한 설계와 친환경 냉매(R32) 적용, 고효율 성능(COP 4.9)을 앞세워 대응에 나선 셈이다.

최종 승부처는 단독주택을 넘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층간 소음과 실외기 공간 확보, 수백 가구의 전력 부하 관리 등 복합적인 기술 과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과 협력을 통해 아파트 맞춤형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냉난방과 급탕을 통합한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정책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44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비의 최대 70%를 지원하며 난방 전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보급 사업 참여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유지보수망을 강화해 가스보일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건물 에너지 효율화는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필수 과제가 됐다"며 "히트펌프 기술 경쟁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난방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