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쿤 작가가 30일 더샵갤러리에서 개인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저스트 믹스 잇' 전시는 욕망과 주체성을 주제로 캐릭터 작품을 선보인다.
- 전시는 7월 5일까지 31점 출품하며 현대인 자화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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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포스코이앤씨의 복합문화공간 더샵갤러리에서 아티스트 쿤 작가가 오랜 시간 작업해 온 '창의적 믹스'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30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더샵갤러리에서는 쿤 작가의 개인전 '저스트 믹스 잇(JUST MIX IT)'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은숙 더샵갤러리 관장을 비롯해 쿤 작가, 전시 기획 및 프로모션 담당자 김민석 키다리 갤러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모으고, 섞고, 창조하라'로, 작가는 개인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통찰 아래, 우리가 쫓는 욕망이 과연 진짜 나의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날 이은숙 관장은 "저희 갤러리는 최근 수준 높은 전시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연간 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강남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쿤 작가님은 '주체성'이라는 핵심 주제를 가지고 타자의 욕망을 모방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전시를 선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이미 존재하는 수만 가지의 데이터 사이에서 필연적인 관계를 찾아내어 서사를 연결하는 창의적 믹스의 과정은 매몰된 주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쿤 작가는 "더샵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기조가 제가 하고 있는 작업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좋은 공간에서 전시하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쿤 작가의 작업에서 캐릭터는 단순한 시각적 기호를 넘어 작가의 내면과 시각을 대변하는 페르소나로 존재한다. 작가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페르소나라는 필터를 통해 철저히 주체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캔버스 위에서 조각들을 모으고 섞는 주체는 작가 자신이며 페르소나를 통해 재해석된 이미지들은 작가만의 고유한 서사를 입게 된다. 이러한 주체적 시각은 파편화된 데이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이자 작가와 세상을 잇는 견고한 연결고리가 된다.
작가의 그림에는 한국의 전통적 감성에 기반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대의 반항 정신을 담은 도깨비 소년 '사쿤', 조선 19대 왕 숙종의 고양이 '금손이'를 상징화한 '쿤캣',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시각화한 노랭이 곰, '쿠니쿠니'들이 있다.
쿤 작가의 작업은 캐릭터의 감정을 기록하고, 채집하고, 이를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무의식의 '욕망'을 언어로 구조화하고, 현실에 존재하는 새로운 오브제로 재해석한다.

작품 속에 펼쳐진 캐릭터들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로 다른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전달한다. 전시장 초입에는 고양이의 모습처럼 보이는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어 플라워 이즈 낫 어 플라워(a flower is not a flower'인 이 작품은 쿤 작가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린 뒤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가 입관하시는데 꽃상여를 했었다. 그러면서 이 그림과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다. 제가 10년마다 페르소나를 하나씩 만드는데, 이게 두 번째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숙종이 키우던 고양이 '금손이'가 본인이 외롭고 힘들 때 많은 사랑을 줬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런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게 됐다. 또 하나는 과거에는 여성이 '누구네 집 딸, 누구네 집 엄마'라고 불렸는데, 현대에는 또 다른 주체적인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한 것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쿤 작가는 본인의 삶에서 직접 겪고, 느낀 것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옮겨 담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작가가 키웠던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제가 키웠던 강아지들을 그렸다. 두 마리 모두 소형견이었는데, 그림을 보면 그 때 저는 이 친구들을 맹수로 키우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어떤 대상이 막연히 무서운 것도 싫고, 귀여운 것도 싫어하는 것 같다. 귀여운 대상도 용맹한 부분이나 강한 모습 등 반전이 있는데, 그런 걸 발견하는 것에 재미를 찾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쿤 작가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노랭이 곰 '쿠니쿠니'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했다. 직관적으로 '달항아리'이기 때문에 달의 노란색을 따와 노란색 곰이 된 것이다. 곰의 귀는 달이 뜨고 지는 것이 표현돼 있어 귀여운 매력을 배가시킨다.
단순한 노란 달과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것 같지만, 여기에도 숨은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제가 느낀 아버지는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는 여유 있고, 되게 잘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나한테만 잘해주길 바랐던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게 싫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또 "제가 아버지 나이가 되어 보니, 나도 타인에게 뭔가 베풀 수 있고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자동차를 타고 있는 고양이의 그림은 현대인의 욕망을 담아냈다. 자동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현대인이 가진 욕망에 대한 환상과 개별적이고 은밀한 욕망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됐다. 또한 몇몇 개의 작품의 질감은 케이크 생크림의 모양을 결정짓는 깍지들이 사용됐다. 다양한 깍지에 아크릴 물감을 담아 사용해 입체감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쿤 작가의 작품에는 쿤캣, 노랭이 곰, 사쿤뿐 아니라 사자, 돌고래, 번개, 구름 등이 뒤엉켜있다. 이를 통해 저마다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드러낸다. 화려한 색채와 귀여운 캐릭터들에 숨겨진 현대인의 진솔한 자화상을 발견하는 것도 전시의 관람 포인트가 된다.
쿤 작가의 전시는 오는 7월 5일까지 더샵갤러리 4층 기획전시실에서 운영된다. 회화 작품 29점, 대형 조각 1점, 에어 조형물 1점까지 총 31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 7년 연속 참여 및 '하이라이트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