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4일 라이선스인에 속도를 낸다.
- JW중외제약은 중국 기업에서 GLP-1 비만치료제 보팡글루타이드를 도입했다.
- HK이노엔·광동제약·셀트리온 등도 유망 후보물질을 잇따라 확보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상업화 가능성 높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라이선스인(License-in)'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 개발 특성상 임상 후기 단계에 있거나 유망한 후보물질을 확보해 상업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해외나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후보물질을 잇따라 들여오며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달 초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로부터 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총 8110만달러로, JW중외제약은 계약금 500만달러와 함께 단계별 마일스톤 7610만달러를 지급한다.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SC) 방식의 펩타이드 기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 중이다. 췌장 내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조절하며, 위 배출 지연을 통해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을 지녔다.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비만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b상에서 30주간 격주 투여로 평균 17.2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JW중외제약은 기존 GLP-1 치료제들이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반면, 보팡글루타이트는 2주 1회 투약으로 치료 편의성을 높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K이노엔도 이에 앞서 지난 2024년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IN-B00009'를 도입한 바 있다. HK이노엔은 IN-B00009의 국내 권리를 확보해 비만·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기존 GLP-1 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9월 미국 바이오 기업 오큐젠으로부터 망막색소변성증 치료를 위한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OCU400'의 국내 권리를 도입했다. 계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오큐젠에 선불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최대 750만달러를 지급한다.
오큐젠은 미국에서 OCU400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미국 허가 후 국내 허가를 빠르게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망막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국내 환자는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광동제약은 OCU400이 상용화 될 경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미국 소재 바이오텍 카이진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카이진의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인 'KG006'의 중국 및 일본을 제외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KG002'의 전 세계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생산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국내 판권 확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한 행보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판매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최대 1조620억원이다.
신규 모달리티 분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기술이전기관으로부터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WT-7695'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WT-7695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탄산탈수효소9(CA9)를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 기반 전임상 단계 RPT 후보물질로, 해당 분야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전임상 단계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같은 기술도입의 특징은 임상 후기 단계이거나 일정 수준 이상 기술 검증이 이뤄진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점해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조원 규모의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임상 실패 가능성도 높은 만큼, 자체 개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채택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기술도입 전략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여전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영역"이라며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과 함께 유망 후보물질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