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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과 벼랑끝 전술 사이...미·이란 샅바싸움 연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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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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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미국-이란 2차 종전 협상 무산 후 무기한 휴전 연장을 발표했다.
  • 호르무즈 해협 겹봉쇄가 유지되며 유조선 발이 묶이고 유가는 100달러 돌파했다.
  • 이란은 봉쇄에 군사 대응을 경고하며 협상 주도권을 주장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열리나 싶었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샅바싸움 연장전으로 대체됐다. 전쟁 재개냐 대화 지속이냐의 기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한 휴전 연장을 택했고 이란은 여차하면 먼저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호기를 부렸다.

역시 열리나 싶었던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겹봉쇄가 유지되면서 유조선들의 발이 계속 묶이게 됐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브렌트 기준)를 돌파한 시점에 나온 트럼프의 휴전연장 발표로 유가 오름세는 주춤해졌지만, 원유시장 참여자들은 원유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계산에 넣어야 했다.

트럼프가 공언했던 군사작전 재개 대신 휴전연장(봉쇄연장)을 택한 것은 위험자산 진영에 그나마 안도감을 제공했다. 아시아 오전 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반등했다. 일단 파국은 면했고 대화의 끈이 유지됐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의 아이들

전일 트럼프는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말(言)의 효력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2차 협상이 무산되자, 휴전 연장을 알렸다. 다시 회담이 잡히고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 시한을 못박지 않았으니 사실상 무기한 휴전 연장이다.

휴전 연장의 명분은 이란 내부 상황에서 찾았다. 트럼프는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측의 통일된 제안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이란 수뇌부 내 알력, 혹은 격렬한 권력다툼은 트럼프의 해석이다. 지난 주말 이란 내에서 그러한 양상이 표출됐지만 내부 노선 정리에 가까웠다.

주말을 지나며 이란의 목소리는 "심각한 분열"이라기보다 일관적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상대를 겁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대화 중 여러번 뒤통수를 맞았기에 미국의 속셈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란측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나 협상 실무를 이끈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그리고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군부의 고위인사들 모두 이슬람 혁명의 아이들이다.

상황에 따라 등판하는 선수가 달라지고 의견 대립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신정체제 안에서 자랐고 앞서 간 순교자들의 뒤를 이어 이 체제를 수호할 의지로 충만하다 - 현재까지는. 그래서 그 체제 안에선 강경파(상대적 온건파)와 초강경파만 존재할 뿐이라는 말도 있다.

트럼프가 자주 트루스소셜에 올리는 "새 정부!", 즉 미국의 의중대로 움직여줄 새 정부는 베네수엘라만큼 쉽게 들어서기 어렵다. 민중봉기를 기다리려면 하세월이다.

물론 이란의 '신의 아이들' 못지 않게 트럼프도 자칭 메시아의 반열에 오른 터라 이란을 무릎 꿇리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 아직까지는. 트럼프는 이란이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말려 죽이겠다는 의지로 (휴전은 연장했지만)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 [사진=엑스(X)]

◆ 이란을 기다리며

이란을 밀어붙이던 트럼프는 이제 이란을 기다리는 위치가 됐다. 그가 장담했던 군사작전 재개는 당장 현실화하지 않았는데, 중동 전황이 더 거칠어지는 것을 피하고 싶은 눈치였다.

이제 '군사작전 재개', '전쟁 불사'라는 단어는 이란이 점유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위협 하에서 협상은 없다"고 했고, 갈리바프 의장의 고문인 메흐디 모하마디는 "이제 이란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만술과 기습전의 달인인 트럼프보다 먼저 선수를 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란 내 협상 의제 설정권은 주말을 지나며 혁명수비대로 넘어왔다. 이후 이란은 단일대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필사즉생(必死則生). 미군의 이란 선박 나포는 그 배경음으로 작용했다.

전일 갈리바프 의장도 "트럼프는 봉쇄(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강행하고 휴전을 위반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을 항복 테이블로 만들거나 전쟁 재개를 정당화하려 한다"며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전장에서 새로운 패를 꺼내들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실재하는지는 의문이나, 전쟁이 재개되면 새로 준비한 카드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이어 홍해 봉쇄에 나서 트럼프의 아픈 곳(이날 트럼프의 휴전연장 선언은 브렌트가 100달러를 넘긴 직후 나왔다)을 더 후벼파겠다는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실화하면 '봉쇄(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vs 봉쇄+봉쇄(호르무즈+홍해 봉쇄)' 국면으로 나아간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화의 끈은 유지됐다

이란 경제는 전쟁 발발 전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정도로 처참했다. 마냥 주린 배를 움켜쥘 수만은 없다. 트럼프의 해상봉쇄가 노리는 부분이다. 해상 봉쇄가 지속돼 이란산 원유의 수출이 계속 막히면 원유 저장고도 한계에 이른다. 불가피하게 유정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닫혔던 유정을 다시 여느 데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경제적 곤궁은 깊어지게 된다.

물론 이 또한 미국식 사고의 단편일지 모른다. 이란은 지난 수십년 미국의 제재를 견뎠다. 그럼에도 이번 협상에 너무 욕심을 부리며 시간을 지체하면 민심이 요동칠 위험이 자라난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자산은 계속 훼손되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2천596명(표본오차 ±2.6%포인트[p])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집권 2기 출범 후 최저다.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터라 트럼프와 공화당은 이 국면을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 그럼에도 너무 서두르면(이란 요구를 많이 수용하면) 이란전쟁을 왜 시작해 이 지경을 만들었느냐는 역풍에 직면한다. 미국과 이란 모두 승리를 주장할 적정선을 찾는 게 필요한데, 현 국면을 좋게 보면 이를 위한 샅바싸움의 연장이다.

시장은 '파국은 면했고 협상의 끈이 유지됐다'는 생각에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희망고문이 길어지면 참았던 울음이 한 번에 터져나올 위험도 생겨난다. 어쩌면 그 지점이 미국과 이란의 물밑접촉이 활발해지는 순간일지 모른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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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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