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건설이 6일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로 대손상각비를 대폭 처리했다.
- 매출은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37.8%, 당기순이익 79.9% 줄었다.
- 부채비율 186.7%로 낮추고 PF 우발채무 축소하며 실적 반등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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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1.2조 반영…잠재 리스크 차단
부채비율 186.7%로 뚝
포트폴리오 확장 기대감 고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롯데건설은 부동산 시장 한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를 대폭 축소하는 등 철저한 위기 관리에 나섰다. 장부상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 역량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며, 향후 실적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손상각비 털며 당기순이익 급…매출총이익은 11.4% 뛰어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건설의 매출액(연결 기준)은 7조9099억원으로 전년(7조8632억원) 대비 0.6% 늘었다.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전년(1695억원)보다 37.8%, 당기순이익은 5679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79.9% 줄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사업장의 대손상각비를 우선적으로 회계에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손상각비란 기업이 거래처나 현장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미리 떼인 돈으로 간주해 비용 처리하는 회계상 항목이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1589억원으로, 2024년(70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손상각비에 일회성 요인 금액을 전격 반영하다 보니 예년보다 매출총이익은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혹시 모를 잠재 손실을 선반영해 미래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올해 실적은 확연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지난해 실제로 벌어들인 매출총이익은 5672억원으로 전년(5091억원) 대비 약 11.4%(581억원) 늘었다.
보수적 회계 처리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에서도 확인된다. 대손충당금은 혹시 모를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예비비다. 지난해 잔액은 1조2512억원으로, 총채권액(6조6921억원) 대비 18.7% 수준이다. PF 전환에 실패하거나 사업성이 악화된 개발 현장의 위험을 장부에 전면 반영하면서 장기대여금 1조4616억원 중 절반가량인 7916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공사미수금 2조5595억원 중 14.9%(3821억원), 분양미수금 280억원 중 37.9%(106억원)도 각각 충당금으로 처리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회사의 외부 차입 규모는 크게 늘었다. 2025년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조574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7억원) 대비 26.3%(5356억원) 증가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1조3858억원)와 장기차입금 및 사채(1조1943억원)를 합친 총차입금(2조5800억원)은 총자산(9조639억원)의 약 28.5%를 차지한다.
건설업 특성상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선 시행사나 조합 등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해야 한다. 우발부채 성격을 띄는 이 돈이 PF 금융시장 경색에 따라 리스크로 발전할 위험에 대처하고자 선제적으로 현금 유동성을 챙긴 결과다. 늘어난 차입금으로 이자 비용 등은 증가할 수 있으나, 동시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비중을 크게 늘려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롯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6133억원에서 2025년 말 6369억원으로 약 3.8%(236억원) 증가했다.
◆ 낮아진 부채비율에 한숨 돌려…목표는 수익성 개선
표면적인 차입금 총량은 늘었지만 재무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4년 말 19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까지 떨어졌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역시 기존 112%에서 120%로 상승해 재무 완충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 또한 3조6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만기가 도래한 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의 리파이낸싱(차환)이 완료된 데 이어, 롯데건설이 후순위 보증을 제공한 광주 쌍령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본PF 전환에 성공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후분양으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준공이 집중된다"며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 미수금이 상당 부분 회수되며 차입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대출 프로젝트와 분양 대금을 통해 상환하는 PF를 제외한 대부분의 만기 연장 필요 채무를 펀드에 편입시켜 PF 우발채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해놓은 상황"이라며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최대 과제로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오일근 대표이사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이 부분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오 사장은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재무, 구매, 원가관리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일원화한 통합 관리 체계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낼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단순 도급을 넘어 마곡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하남 H2 프로젝트, 인천 검암 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등 대규모 자체 사업을 도맡아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오 사장 역시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역임한 검증된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만큼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든든한 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도 재무적 맷집을 키우는 요인이다. 롯데건설은 확대된 차입 부담에 대응해 2025년 12월과 올 1월 계열사인 호텔롯데, 롯데물산의 자금보충을 통해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자율 스텝업(Step-up) 조항, 조기상환권 등 발행 조건을 고려할 때 부채적 성격이 내재해 있으나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 등 제반 재무지표 개선과 더불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력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차원의 유휴 부지 개발 사업도 롯데건설의 실적 반등을 거들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롯데물산은 지난달 말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5가 일대 토지와 건물을 280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수 목적은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으로 해당 부지를 서울 도심 내 아파트와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전망이다.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경우 롯데건설이 시공을 전담해 추가적인 수익 창출과 재무 개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