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않았다" 강조... 검사에서 알코올 수치 '0'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될 당시 경찰 바디캠 영상이 3일(한국시간) 공개되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끄러운 모습이 주목을 끌고 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자택 인근에서 자신의 랜드로버를 몰다가 차량 전복 사고를 냈고, 음주 혹은 약물 운전(DUI)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과속 상태에서 트럭 후미를 들이받은 뒤 주택가 도로에서 옆으로 전복된 사고였지만 다행히 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라디오 채널을 바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고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우즈는 잔디밭에 무릎을 꿇은 채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고 경찰이 다가오자 전화를 끊으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방금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통화 내용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고, 그가 언급한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우즈가 트럼프의 전 며느리인 바네사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교제 중이라는 사실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 체포 직후 취재진에게 "그가 매우 안타깝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은 사고 이후 실제로 대통령과 우즈가 통화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바디캠 영상에는 우즈의 불안정한 상태도 그대로 포착됐다. 현장에서 실시된 음주 측정 테스트에서 그는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경찰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보이며 알 수 없는 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한 뒤 DUI 혐의로 체포를 통보했다.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 우즈가 풀린 눈으로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 순찰차 뒷좌석에 앉아 약 15분간 이동하는 동안 딸꾹질과 하품을 반복하다 졸음에 빠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또 우즈의 주머니에서 알약 2알을 경찰이 찾아내는 모습도 나왔으며, 우즈는 '진통제'라고 해명했다. 현장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는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당일 복용한 몇 가지 처방약이 있다고 진술했지만 일부 약물의 이름과 복용 내역은 영상에서 음소거 처리됐다. 실제로 호흡 측정기 검사에서는 알코올 수치가 '0'으로 나왔다.

보고서에는 현장 테스트 당시 우즈가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 오른쪽 무릎에 압박용 보호대를 착용한 모습이 기록됐다. 그는 경찰에게 허리 수술 7회, 오른쪽 다리 수술 20회 이상을 받은 이력과 보행 중 발목이 굳는 증상이 있다고 설명하며 평형감각 테스트 실패에 대한 해명을 시도했다.
보안관 사무소 내 'DUI 검사실'로 이동한 뒤에도 우즈는 "나는 취하지 않았다. 처방약을 복용한 상태"라고 주장했고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도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AP통신은 "경찰 보고서에는 우즈의 상태와 테스트 수행 결과를 종합할 때 정상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고, 안전하게 차량을 운전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판단이 담겼다"고 전했다.
우즈는 잦은 부상과 사생활 논란, 그리고 2021년 LA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절단 위기까지 갔던 악몽을 거치며 굴곡을 거듭해왔다. 2024년 디오픈 이후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허리 수술까지 받으며 복귀 시점을 조율하던 그가 또다시 DUI 의혹과 바디캠 영상으로 세간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