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거주지 제한 폐지 행정 서비스 개선 성과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출산율 저하로 인구 위기감이 고조되던 중국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결혼 장려 정책에 힘입어 혼인 건수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전역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커플은 총 676만 3천 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대비 약 65만 7천 쌍(10.76%)이 증가한 수치로, 최근 수년간 이어지던 혼인 감소세가 뚜렷한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도 경제 활동이 활발한 광둥성, 상하이, 쓰촨성 등 12개 성·직할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주민 유입이 특별히 많은 경제 대도시를 중심으로 혼인 신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큰 광둥성의 경우 2025년 혼인신고는 61만 4천 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9.92%나 급증했다. 도시별로는 선전(11만 8천여 쌍), 광저우(10만 9천여 쌍), 둥관(4만 8천여 쌍)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 역시 전년 대비 약 38.7% 증가한 17만 5천여 쌍이 신고를 마쳤으며, 같은 장강 삼각주 지대인 장쑤성 쑤저우(33.51%)와 우시(32.34%) 등 주요 공업 도시들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인구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2025년 5월 10일부터 시행된 '개정 혼인신고 규정'을 꼽는다. 해당 규정은 기존의 까다로웠던 지역적 제한(호적 지역에서 신고)과 호적 제출 요건을 폐지하고 전국 어디서든지 편리한 곳에서 혼인 신고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본 곳은 후난성 창사시로, 창사시의 경우 타 성에서 온 1,706쌍의 부부를 유치하는 등 '전국 혼인신고' 정책을 적극 활용해 전체 혼인 건수를 전년 대비 56%나 끌어올렸다. 혼인 증가는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스위트 비즈니스(결혼 관련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각 도시들은 기존 행정사무소 내 혼인 신고소를 관광 명소와 연계하거나 몰입형 문화 이벤트 체험 장소로 바꿔 청년층의 마음을 잡는 데 한몫했다.
상하이는 시내 자딩구 오토 엑스포 공원에 디지털 체험 공간과 커피숍을 갖춘 562㎡ 규모의 스마트 혼인신고소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고, 쑤저우는 '삼생의 서약', '천년의 약속' 등 낭만적 테마를 담은 특색 있는 혼인 신고소를 개설했다.
이와 함께 내륙의 쓰촨성 청두는 결혼 수요가 몰리는 노동절 이전에 '혼인 상담-신고-결혼여행'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종합 행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청두 결혼 축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적정 연령의 결혼과 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지원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며 "혼인신고 서비스와 지역 관광, 문화 산업을 연계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