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로 확보 실패 가능성…복층·연결 구조 영향
설비 기준·점검 체계 허점…23일 오전 합동감식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를 둘러싸고 건물 내 불법 증·개축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희생자가 다수 발견된 공간이 건축 도면에 반영되지 않은 시설로 확인되면서 구조적 문제가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 따르면 화재 당시 다수의 희생자가 발견된 복층 구조 공간은 건축물 대장과 도면상 존재하지 않는 시설로 파악됐다. 해당 공간은 직원 휴게 및 운동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구는 "2014년 준공 이후 해당 공간에 대한 별도 증축 신고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위법 여부는 조사 결과를 통해 판단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시설이 미신고 상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비정형 공간이 실제 화재 상황에서 대피와 구조를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특정 구역에 집중돼 발견됐으며 내부 구조 역시 복층과 연결 통로가 혼재된 형태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일부 희생자들이 탈출을 위해 이동하다 특정 지점에서 멈춘 채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대피 동선 확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 설비 기준과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은 주차장 일부 구역에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적용되며, 나머지 공간은 옥내소화전 설치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 화재 발생 지점이나 복층 공간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해당 사업장은 자체 점검 대상 시설로 연 2회 점검 결과를 제출받아 시정 조치를 하는 구조로 운영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점검에서는 소방시설 압력 미달 문제가 지적돼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중대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과 함께 건축 구조, 안전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불법 증·개축 여부와 안전 점검 이행 과정,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소방,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 사업장에서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총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