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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⑨웨스트민스터 의회 담론과 설득의 질 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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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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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39년 영국 하원이 중국의 아편 몰수에 항의하며 전쟁 정당성을 논의했다.
  • 팔머스턴이 국기 모욕이라 주장하나 글래드스톤이 부도덕하다 비판했다.
  • 3일 토론 끝에 정부 정책이 9표 차로 지지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839년 제1차 아편전쟁 논쟁

1839년 중국 광저우에서 영국 상인의 아편이 몰수·소각된 사건은 심각한 외교적 충돌로 이어졌다. 하원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토론이 열렸을 때, 쟁점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제국의 위신과 국제법 해석의 문제로 확장되었다.

1840년 4월, 영국 하원 회의장은 제1차 아편전쟁(Opium War)의 정당성을 두고 국가의 도덕성과 국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당시 외교부 수장이었던 팔머스턴(Lord Palmerston) 경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영국 상인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논쟁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중국 관료들이 영국 상인들을 구금하고 재산을 몰수한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영국 신민의 재산과 안전에 대한 보호(the safety of British property and the protection of British subjects)"가 외국 땅에서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이 사태를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닌 "영국 국기에 가해진 모욕(insult offered to the British flag)"으로 규정하며, 대영제국의 국기 아래 활동하는 상인들의 안전을 방치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아편전쟁 당시 영국 해군과 청나라 정크선의 해전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팔머스턴 경의 연설이 고조될 때마다 찬성 측 의석에서는 한사드(Hansard) 기록에 고스란히 남겨진 "[Hear, hear!]"라는 거센 외침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에 맞서 당시 30세의 젊은 의원이었던 야당의 글래드스톤 (William E. Gladstone)은 정부를 향해 서릿발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전쟁을 두고 "역사상 이토록 기원이 부정의하고 과정이 국가적 수치로 기록될 전쟁은 본 적도 없고 읽은 적도 없다(A war more unjust in its origin, a war more calculated in its progress to cover this country with permanent disgrace, I do not know, and I have not read of)"는 역사적 명언을 남기며 아편무역의 부도덕성을 직격했다. 특히 글래드스톤은 영국의 국기가 악명 높은 밀무역을 보호하는 해적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Is it a just trade we are defending?)"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 정부를 압박했다.

당시 야당인 토리(Tory)당의 제임스 그레이엄(James Graham) 경이 정부의 외교 실책을 비난하며 제출한 불신임안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대영제국의 도덕적 근간을 흔드는 논쟁으로 번졌다. 3일간 이어진 치열한 공방 끝에 이루어진 표결 결과,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안건은 찬성 262표 대 반대 271표로, 단 9표 차이라는 근소한 간격으로 부결되었다.

이처럼 표결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쏟아진 반대 측의 날카로운 논리와 정치적 수사는 한사드(Hansard) 기록 속에 박제되어 후대에 전해진다. 특히 글래드스톤(William Gladstone)이 아편 거래의 부도덕성을 국가적 수치라 직격하며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라고 던진 질문은, 비록 표결에서는 패배했을지언정 영국의 양심을 깨우는 역사적 목소리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정부가 승리하더라도 소수의 목소리가 삭제되지 않고 보존된다는 사실은 영국 의회민주주의가 지닌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다.

한사드는 아편전쟁이라는 비극적 현장으로 치닫던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단 한 구절도 생략하지 않고 후대를 위한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표결의 숫자는 당대의 정책적 승패를 가르지만, 기록에 남은 반대 논리는 그 결정이 지닌 한계를 끊임없이 되짚게 만드는 성찰의 거울이 된다. 결국 1840년의 기록은 정부의 승리라는 결과보다, 그 승리에 맞섰던 정교한 비판과 대안의 언어들이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의 모델을 거쳐 현대 민주주의의 건강한 토론 문화로 이어졌음을 증명하는 위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1856년 애로호 사건의 발단이 된 로차(Lorcha)선 '애로호' [사진=위키미디어 공용/퍼블릭 도메인]

제2차 아편전쟁 논쟁, 정책실패의 책임을 묻다

1856년 이른바 애로호 사건(Arrow Incident)이 발생했다. 이 충돌은 단순한 항구 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불안정하게 유지되던 제1차 아편전쟁 이후의 질서를 다시 시험하는 계기였다.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영국은 홍콩을 할양받고 몇몇 항구를 개항시키는 등 상업적 권리를 확보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안정된 것이 아니었다. 조약은 무역의 틀을 정했지만, 현지 행정과 관할권, 선박 등록 문제 등에서는 해석의 차이가 남아 있었다. 긴장은 잠재되어 있었고, 광저우에서는 영국 상인과 청나라 정부 관리 사이의 마찰이 반복되고 있었다.

애로호(Arrow)라는 이름의 선박은 중국인 소유의 배였지만, 한때 홍콩에서 영국 선박으로 등록된 적이 있었다. 1856년 10월 중국 당국이 이 선박에 승선해 선원들을 체포하고 영국 국기를 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측은 이를 조약 위반이자 영국 국기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해당 선박의 등록이 이미 만료되었으며, 영국 관할권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건 자체는 국기 강하와 선원 체포라는 비교적 제한된 충돌이었지만, 이미 쌓여 있던 외교적 불신과 상업적 긴장이 이를 확대시키는 배경이 되었다.

1857년 2월, 영국 하원 회의장은 다시 한번 제국의 자존심과 전쟁의 부당함이 충돌하는 거대한 폭풍 속에 놓였다. 당시 내각을 이끌던 팔머스턴(Viscount Palmerston) 총리는 과거 제1차 아편전쟁을 주도했던 강경론자로, 애로(Arrow)호 사건을 단순한 지방 관료와 선원 간의 분쟁이 아닌 대영제국의 조약 체계 전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을 "영국 국기에 가해진 모욕(an insult offered to the British flag)"으로 정의하며, 영국의 국기 아래 있는 상업적 권리와 제국의 위신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그의 강경한 발언이 회의장에 울려 퍼질 때마다 정부 측 의석에서는 한사드(Hansard) 기록에 선명하게 남겨진 "Hear, hear!"라는 찬성의 외침이 하원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유례없는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1857년 2월 26일, 개혁적 성향의 리처드 코브던(Richard Cobden) 의원은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상정하며 논쟁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애로호는 영국 국기를 달 권리가 없었다(The vessel had no right to hoist the British flag)"고 지적하며, 면허가 만료된 선박을 근거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의 부당함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이어 윌리엄 글래드스톤(William Gladstone)은 "우리가 방어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한 무역인가?(Is it a just trade we are defending?)"라는 취지의 도덕적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지며 정부를 압박해 나갔다. 야당 측에서 이러한 도덕적 공세를 펼칠 때면, 장내에는 상대의 논리를 풍자하는 냉소적인 "웃음(Laughter)"과 격앙된 "발언 방해(Interruption)"가 뒤섞여 나타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토론이 격해지거나 야유로 번질 때마다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찰스 쇼르페브르(Charles Shaw-Lefevre)는 단호하게 "질서!(Order!)"를 외치며 바로 제지했다. 의장은 격앙된 발언이 언어적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제지하는 강력한 보루였다.

일부 의원들은 팔머스턴 정부가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건을 의도적으로 과장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으나, 정부 측은 영국의 권위가 한 곳에서라도 약화된다면 전 세계 상업 네트워크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치열한 공방은 마침내 1857년 3월 3일, 운명의 표결로 이어졌다. 결과는 찬성 263표 대 반대 247표로, 팔머스턴 정부는 단 16표 차이로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비록 팔머스턴 총리가 불신임을 받아 총선을 통해 다시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나, 한사드에 박제된 이 기록은 국익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도덕적 한계를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드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으로 남았다.

영국 한사드(Hansard) [사진 = © UK Parliament (Open Parliament Licence)]

설득의 구조와 의회의 역사성

1832년 선거제도 개혁 논쟁, 1837년 보호무역과 무역법 폐지 논쟁, 그리고 제1차 및 제2차 아편전쟁을 둘러싼 의회 토론은 국내 제도 개혁과 외교라는 서로 다른 정책 영역을 다루었음에도 일관된 논리적 특징을 공유한다.

먼저 여당과 야당이 정책 대안과 반론을 구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단순한 감정적 대립을 넘어 설계와 실행의 언어로 전환된 논쟁을 펼쳤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하원의장의 역할이 일관되게 나타나는데, 그가 외치는 "질서"라는 한 외침은 토론의 격렬함을 억제하기 위한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논쟁을 정해진 절차 안에 머물게 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했다.

한사드 역시 옳소, 옳소! (Hear, hear!), 조롱 (Laughter), 의사진행방행 (Interruption)과 같은 장내 반응을 간결하게 기록하며 토론의 온도를 암시하면서도 기록 자체를 과장하지 않는 엄밀함을 유지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표결로 귀결되어 아무리 긴 설득의 과정일지라도 최종적인 판단은 숫자로 결정되는 의회 정치의 명확성을 보였다.

이러한 특징들은 영국의회가 세계 민주주의 토론 문화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다. 특히 의회 토론 문화는 정당 정치의 태동과 내각제와 그림자 내각제도의 정착 같은 구조적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영국이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확고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격렬한 이해관계의 충돌부터 도덕적 논쟁, 그리고 제국 정책의 정당성 문제까지 모든 현안은 투명하게 공개된 토론과 기록의 장에서 엄정하게 다루어졌다. 논쟁과 설득의 기술, 역사적 명연설과 시대를 관통하는 수사적 언어는 연구의 대상이자 유산으로 남아 있다. 결국 한사드의 축적은 단순한 속기록의 차원을 넘어 설득과 책임의 역사를 남기는 장치로 기능하며, 현대 의회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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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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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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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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