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곡물 가격 상승 우려 선제 대응
수출 차질 속 물류 지원 확대 추진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와 환율 상승, 물류 차질이 겹치며 농업과 연관 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비료 수입선 다변화와 가격 안정 협의, 수출기업 물류 지원 확대, 원료 구매자금 지원 등 분야별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농업과 연관 산업 분야 중동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와 삼양식품,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비료협회 등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수출 ▲국제곡물 ▲가공식품 ▲농기자재 ▲면세유 등 5개 분야별로 현황과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농가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비료 수급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현재 상반기 영농철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료인 요소의 약 38.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는 만큼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에 대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물류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과 항공 운송 중단 등으로 주문 축소와 일정 조정이 발생하고 있으며, 물류비와 선적보험료 상승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곡물과 가공식품 원료는 현재 6~9월분까지 확보돼 직접적인 수급 차질은 제한적이지만, 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가격 인상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에 농식품부는 비료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동남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원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할 계획이라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또 농협 등과 협의해 비료 가격 인상 억제에도 나선다.
수출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수출바우처를 활용해 원료 구매 자금과 대체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지원 방안도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곡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물량 확보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아 유가와 환율, 운임 등이 농업과 연관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살펴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장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고, 우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