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등 글로벌 표준 맞추기 속도
유동성 확대 속 증권사 부담도...도입 '명암'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결제주기를 기존 T(trade)+2에서 T+1로 단축하려는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매매가 체결된 뒤 2영업일 후 결제가 이뤄지는데, 이를 하루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표준 변화에 맞춰 국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결제주기를 하루로 줄이면서 해외주식 투자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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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결제주기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T+1 도입 논의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그간 T+2 체계를 유지해오며 글로벌 시장과의 결제주기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는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가 현금을 받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매수 투자자 역시 증권사로부터 증거금을 빌려 납부한 뒤 2거래일 내 잔금을 치르는 '미수거래'가 가능한 구조다.
한국거래소 역시 제도 개선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회원사들이 '청산' 과정을 통해 주고받을 금액을 확정해야 결제가 완료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우 청산결제 과정이 간소화되고 즉시 결제도 가능해질 수 있는 만큼, 국제 동향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4년 결제주기를 하루 단축해 T+1 체계를 도입했으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즉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 역시 2027년 1월부터 T+1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 역시 제도 전환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주기 단축은 투자자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 자금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재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결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미결제 리스크도 감소한다. 자금 순환 속도 개선을 통한 시장 유동성 확대 역시 기대된다.
아울러 증권사의 자금 운용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T+1 도입 이후 증권사가 예탁해야 하는 청산기금 규모는 기존 128억 달러에서 98억 달러로 약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이후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기간이 줄어들면서 결제 리스크 역시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특히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크게 확대된 국내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거래 회전율이 높은 개인 투자자일수록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도 적지 않다. 결제 처리 기간이 짧아지면서 백오피스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시스템 고도화 필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화 결제와 증거금 관리 등 실무적인 운영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제주기 단축은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지만 증권사 등 관계 기관의 제도 정비에 따른 비용과 인력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그럼에도 국내 역시 단계적 도입 여부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