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들 모든 면에서 달라···아직 많이 부족하단 걸 실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문현빈(한화)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현빈은 지난 16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경험한 성인 국가대표 무대와 WBC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출전 기회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대타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첫 출전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팀이 크게 앞서던 8회, 김도영(KIA)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첫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일본전에서는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6-8로 뒤지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박동원(LG)의 대타로 나선 문현빈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대만과의 3차전에서도 다시 한번 대타 기회를 잡았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출전 기록만 놓고 보면 제한적이었지만, 문현빈에게 이번 대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험이었다. 문현빈은 17년 만에 이뤄낸 대표팀의 8강 진출에 대해 "경우의 수를 모두 통과해 올라간 만큼 더욱 기뻤다"라며 "그 일원으로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간접적인 만남은 큰 자극이 됐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8강전이 열린 론디포파크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기회를 가졌는데, 문현빈은 이 경험이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문현빈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은 확실히 기량이나 신체 조건,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며 "그걸 보면서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한참 더 노력해야 하는 위치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자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꼽았다. 문현빈은 "연습 타격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라며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번 WBC를 통해 그는 분명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문현빈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지만, 동시에 내 수준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라며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라 아직은 올챙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문현빈은 "다음에 다시 WBC 무대에 설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주전 선수로 뛰고 싶다"라며 "주전으로서 강팀들을 상대로 직접 부딪히고,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