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이웅희 기자=한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8)가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을 마쳤다. 스위퍼를 구사하는 오웬 화이트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를 대신한다면, 구위로 승부하는 에르난데스는 코디 폰세(토론토)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구 1개를 기록했지만, 볼넷은 없었다.
이날 총 73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을 39개 던졌다. 최고 구속은 벌써 155km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51km를 기록했다. 130km 중반에서 140km 초반대의 커브는 31개 던졌다. 체인지업은 3개만 섞었다.
에르난데스는 150km대 빠른 공을 던졌다. 투구폼도 간결했다. 쉽게, 쉽게 15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는 느낌이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상대하는 유형의 투수라 볼 수 있다. 스위퍼와 함께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오웬 화이트와 결이 달랐다.
1회 에르난데스는 몸을 풀 듯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했다. 투심패스트볼의 궤적이 인상적이었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며 원하는대로 제구된 투심패스트볼은 우타자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빗맞은 타구나 파울로 연결될 가능성 높다.
2회에는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졌다. 130km대 커브는 슬라이더와 비슷한 궤적으로 휘거나, 커브처럼 종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두 가지 궤적의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거나, 허를 찌르는 카운터펀치로 활용하기도 했다. 2회 두산 신인 김주오를 상대로는 커브만 3개를 연달아 던져 3구 삼진을 잡기도 했다.
3회부터는 패스트볼의 로케이션도 점검했다. 바깥쪽 위주로 투구하며 ABS(볼스트라이트 자동판정) 시스템 적응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아직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에르난데스 패스트볼 레벨은 확실히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도 이미 패스트볼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다만 큰 낙차로 떨어지는 구종은 아쉬울 수 있다. 커브를 던진다고 하지만, 대부분 슬라이더와 비슷한 궤적이다.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수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변화구가 이날 경기에선 보이지 않았다.
2회 박지훈을 상대로 130km대 커브를 3개 연속 던졌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박지훈은 계속 커트했다. 이후 사구가 나왔다. 이날만 놓고 보면 볼배합이 다소 단조로웠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도 낮았다. 포심,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궤적과 비슷한 커브 위주라면 타자의 노림수에 당할 수도 있다.
단 에르난데스의 패스트볼은 확실했다. 단순히 150km대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쉽게, 가볍게 던졌다. 로케이션에 대한 자신감도 읽혔다. 시즌 내내 패스트볼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나만 보유했다면 에르난데스가 한화의 기대에 화답할 가능성이 높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