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하향 수익성은 32% 상향 "전략 전환"
유기농·특수 식품 시장 성장, UNFI 기회 확대
경제 변동성, 소비자 구매력 변화가 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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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I ①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재무건전성, 목표를 앞서가는 부채 축소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드(종목코드: UNFI)의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또 다른 대목은 대차대조표 개선 속도가 당초 목표를 상회했다는 점이다. 순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3억 6800만 달러 감소한 16억 7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 레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3.7배에서 2.7배로 낮아졌으며, 직전 분기(1Q26) 3.2배에서도 개선됐다. 이는 2023 회계연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말 순 레버리지 비율이 약 2.3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목표치인 '2.5배 이하'를 상당 폭 초과 달성하는 수준이다. 현재 유동비율은 1.38배이며, 가용 유동성은 13억 4,000만 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분기 중 UNFI는 약 75만 주를 약 2500만 달러에 자사주 매입하며 주주환원에도 여력이 생겼음을 보여줬다.
◆ 연간 전망 조정...매출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고
UNFI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2026 회계연도 연간 전망치를 전면 재조정했다. 방향은 뚜렷하다. 매출 가이던스는 낮추고, 수익성 가이던스는 대폭 올리는 것이다.

순매출 전망은 기존 316억~320억 달러에서 310억~314억 달러로 약 1.9%(중간값 기준) 하향 조정됐다. 새 중간값인 312억 달러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319억 3000만 달러)를 7억 달러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수익성 지표의 상향 폭은 인상적이다. 조정 EPS 전망은 기존 1.50~2.30달러에서 2.30~2.7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중간값 2.50달러는 기존 중간값(1.90달러) 대비 60센트 증가한 것으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2.18달러)를 32% 상회한다.
조정 EBITDA 전망 중간값도 기존 대비 3000만 달러 증가해 6억 8000만~7억 1000만 달러로 조정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잉여 현금 흐름 전망 역시 약 3000만 달러 상향돼 연간 약 3억 3000만 달러로 제시됐다.
타르디티 CFO는 "최적화 노력이 수익성을 높이며 미래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도적인 매출 압박 전략의 정당성을 숫자로 재확인한 셈이다.
◆ 월가, 수익성엔 박수...매출 회복엔 신중
실적 발표 이후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현재 11개 투자은행 가운데 '강력 매수' 1곳, '매수' 1곳, '보유' 9곳으로 '보유'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목표주가 평균은 43달러로 11일 종가(40.76달러) 대비 약 5.5%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최고 목표주가는 52달러, 최저는 33달러다.

BMO 캐피털은 목표주가를 48달러에서 52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했다. BMO는 "네트워크 최적화 전략이 원래 일정보다 앞당겨 실행되고 있으며 EBITDA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 2027 회계연도부터는 낮은 한 자릿수의 전체 매출 성장률 회복을 예상했다.
UBS는 목표주가를 42달러에서 44달러로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UBS는 "UNFI가 단기적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전략 실행에 일관성을 보였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일관된 매출 성장 회복을 입증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조정 EPS 가이던스 중간값이 32% 상향됐음에도 약화된 매출 전망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스 캐피털의 빌 커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리며 '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그는 "핵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분기마다 일관성과 신뢰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4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동일 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웰스파고는 "효율성과 실행력에 집중한 결과가 지속적으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매출 성장세 회복이 여전히 주가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성장의 기회와 잠재 위협
유기농·특수 식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은 UNFI에게 중장기 기회의 창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웰빙 지향 트렌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미 구축된 광범위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이나 자체 디지털 역량 개발을 통한 채널 다변화도 성장의 또 다른 축이 될 수 있다.
반면 경제 변동성과 소비자 구매력 변화는 상수적 위협 요인이다. 특히 타르디티 CFO가 매출 가이던스 하향의 배경으로 언급한 "SNAP(미국 정부의 영양 보조 프로그램) 관련 불확실성과 식품 소매 판매 추세 둔화"는 회사 실적 회복 궤적에 직접적인 변수다. 복잡한 공급망 구조에서 비롯되는 외부 충격 리스크, 소수 핵심 고객에 대한 의존도,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소송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약점으로 남아 있다.
◆ 고통스러운 전환,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UNFI는 이번 실적을 통해 구조 전환의 한 단락을 마무리했다. 외형 성장을 잠시 포기하는 대신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이 실제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조정 EPS 가이던스 중간값이 컨센서스를 32% 상회하고, 잉여 현금 흐름이 빠르게 늘어나며 부채 감축이 목표를 앞서는 현 국면은 UNFI가 본격적인 가치 창출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UBS가 지적한 것처럼, UNFI는 약 900억 달러 규모의 목표 시장에서 계획된 고객 이탈을 제외할 경우 이미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천연·유기농 식품 카테고리의 구조적 성장세는 중장기 실적 회복의 유리한 배경이 된다.
물론 매출 회복의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턴어라운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월가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행렬이 보여주듯, 시장은 이 회사의 방향성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로 예고된 '성장 복귀의 전환점'이 약속대로 실현되는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