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지용 인턴기자 = '투수 친화적 구장' 론디포 파크(구 말린스 파크)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을 치르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투수진이 피홈런 허용을 억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BC C조에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4강 진출을 노린다.

상대는 D조에서 나란히 3연승을 기록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중 한 팀이 될 예정이다. 두 팀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D조 1위를 차지해 C조 2위인 한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이 가운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만 홈런 9개를 허용해 브라질, 체코, 미국과 함께 피홈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 타선이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로 구성된 것을 고려할 때 한국이 대포로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타자 친화적 구장' 도쿄돔이 아닌 '투수 친화적 구장' 론디포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네 경기를 모두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치렀다. 도쿄돔은 폐쇄형 돔구장으로 내부 기압 유지를 위해 가압 송풍 팬이 계속 공기를 불어 넣는다. 이로 인해 형성되는 공기 흐름을 탄 뜬공이 외야 쪽으로 더 잘 뻗는다는 게 아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구장 규모도 좌우 100m, 중앙 122m, 좌·우중간 110m로 그리 크지 않다. 자연 바람의 영향이 없고 구조상 습도가 낮은 점도 홈런이 자주 나오는 데 한몫한다.

반면 론디포 파크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으로 MLB 내에서도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폐쇄형 돔구장인 도쿄돔과 달리 개폐형 돔구장이다. 좌측 105m, 중앙 128m, 우측 102m 규모로 도쿄돔보다 더 크고 담장도 높다.
지난해 미국 매체 '포브스' 보도에 의하면 론디포 파크는 MLB 30개 구장 중 투수 친화적 구장 9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이 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84개로 전체 구장 중 26위다.
다만 론디포 파크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는 3경기만 치르고도 각각 9개와 5개의 홈런을 쳤다. 특히 도미니카는 팀 홈런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론디포 파크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해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경기 당일 투수진의 컨디션이 4강행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그때까지 한국 투수진의 컨디션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이미 구장 적응을 끝낸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상대하는 만큼 악조건에서 경기를 맞이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극적인 8강행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미 한 번 기적을 작성한 한국은 마운드 정비를 통해 또 다른 기적을 노린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