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며 경제 메시지 전략의 전환을 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주 롬에 위치한 철강업체, 쿠사 스틸 코퍼레이션을 방문해 연설하면서 "최근 2주 동안 어떤 단어를 못 들었는지 아느냐. 생활비 부담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식료품·공공요금·주거비 상승 등 이른바 '지갑 사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악화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공화당이 현재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예상치를 웃돈 고용 증가를 부각해왔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를 완전히 돌려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고, 민주당은 이러한 불만을 파고들며 중간선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번 조지아 방문은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재시동' 성격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노동자들을 향해 "내가 복귀하기 전엔 거의 문을 닫을 뻔했다"며 관세 정책이 산업을 되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위대한 재도약이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범위한 수입 관세가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이전을 유도해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최고경영자를 전날 만났다며, 관세로 인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해당 기업이 수혜를 봤다고 언급하면서,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소송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며 "수년간 우리를 착취해온 국가들에 대응할 권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메시지 전환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다음 주 국정연설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략 회의를 연 직후 나왔다.
다만 이러한 프레임이 실제 민심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생활비 부담 논쟁을 "사기"라고 일축하면서도 식료품 가격 문제에 대해 추가 조치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일부 관세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도 했다. 경제 현안을 매주 직접 설명하겠다는 약속 역시 외교 이슈, 특히 최근 이란과의 긴장 국면에 집중하면서 충분히 이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이 경제·이민 정책에 등을 돌릴 경우 11월 선거에서 권력 구도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해결을 약속했던 '생활비 문제'가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