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규제 완화 변수 부상…투자 구조 유연성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지주회사 규제 손질에 나서면서 지주사 체제 기업들의 투자 전략과 사업 확장 방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주사 구조 아래에서 장비·부품·소재 등 제조 밸류체인을 함께 보유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투자 구조상 제약을 완화하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업형 지주사로 분류되는 APS의 전략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장 국면에서도 APS 주가는 1년 전 대비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회사가 사업 재편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플랫폼 전환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APS 주가는 전일 대비 0.76% 내린 45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1년 전(2025년 2월 11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19.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 원익홀딩스 주가가 1000% 이상 상승한 것과 대비적인 모습이다.

APS는 지난 2017년 AP시스템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부문과 장비사업부문을 나눈 이후 넥스틴, 코닉오토메이션, 제니스월드, 비트 등을 인수하며 소부장 플랫폼 기반을 구축해왔다. 올해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계열사로 파편화된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APS 중심의 소부장 플랫폼으로 전환, 외부 고객사 확대를 통한 매출 확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재 부문에서는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에코 알막'을 중심으로 한 신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APS는 지난해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인 '에코 알막'을 만드는 '비트'에 투자(2대 주주), 에코 알막을 필두로 한 신소재 사업을 통해 경량·고강도 금속 부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해왔다. 에코 알막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원천기술로, 기존 알루미늄 합금보다 강도는 2배, 가공성은 20% 가량 높으면서도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훨씬 가벼운 게 특징이다. 장갑차 장갑판을 비롯해 전기차 외장 등 초경량·고강도가 요구되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일반 알루미늄의 대체제로 쓰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주사 규제 완화는 일반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둘 경우 요구되던 지분 100% 요건을 50%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금 부담을 줄이고 외부 자본과의 공동 투자(JV)를 용이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제도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지주사 체제 기업들의 투자 구조 유연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제조·소프트웨어·부품 사업을 함께 영위해온 APS의 경우, 향후 투자 집행과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의사결정이 더욱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APS는 올해 반도체 사업과 신소재 사업을 연계해 장비 계열사 및 외부 고객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APS 내부에서는 이번 체질전환이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 부품·소재 부문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방어, 외부 고객 다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사업형 지주사로서의 재평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한편, APS는 2024년 연매출 900억원(전년 대비 129.27% 증가)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0.217% 증가한 586억원을 달성해 역대급 매출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손실 규모 역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억원이 줄어든 66억원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APS 측은 "계열사 간 기술·고객 기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구조를 강화,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각 사업을 플랫폼 형태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방향"이라며 "회사는 기존 장비 계열사 중심의 내부 수요를 넘어 외부 고객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부품·소재 영역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