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2028년 두자릿수 구독 성장률
바닥권 밸류와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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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주식시장에서 글로번트(GLOB)는 여타 AI 테마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이다 아래'에 위치한 종목이다. 투자자들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펀더멘털이 견고한데도 월가에서 집중적으로 '입질'하지 않는 숨은 진주로 꼽힌다.
생성형 AI 붐의 전면에는 클라우드 3대장과 반도체, 핵심 모델 제공업체들이 서 있고, 그 뒤를 데이터 플랫폼과 보안, 일부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추격하는 구조 속에서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플레이어인 글로번트는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평판은 결코 약하지 않다.
2026년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최고 기업(America's Best Companies)' 및 '가장 신뢰 받는 기업(Most Trusted Companies)' 리스트에 글로번트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들 리스트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고객과 직원 만족도,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 원격 근무 정책, 언론 보도 등 11개 카테고리에서 100개 이상의 지표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단순 인기 투표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신뢰도와 지속 가능성 지표에 가깝다.
수 년째 주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장기 디지털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이력과 더불어 이 같은 외부 평판 지표는 글로번트가 "대형 디지털 및 AI 프로젝트의 장기 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준다.
글로번트의 지리적, 산업적 입지는 다소 복합적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간판을 올린 업체는 전통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강한 개발 및 딜리버리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해온 전형적인 글로벌 서비스 회사 구조를 갖고 있다. 딜리버리란 소프트웨어 또는 디지털 프로젝트를 실제로 설계하고 개발해 고객들에게 완성본을 제공하고 운영까지 책임지는 전반적인 실행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투자은행(IB) 리포트들은 라틴 아메리카 일부 지역과 특정 산업군에서의 수요 부진, 딜 전환 속도 둔화를 단기 리스크로 지적한다. 이런 요인들은 2025~2026년 성장률 둔화의 배경인 동시에 시장이 글로번트에 대해 '한 템포 느린 AI 수혜주'라는 시각을 갖게 만든 원인이다.

IB와 리서치 하우스들의 평가는 단기와 중장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단기적으로, 일부 하우스는 2026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0.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는 등 시장 컨센서스(약 2%) 아래의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일부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기도 했다.
비관론자들은 2025년 3분기 유기적 성장률이 마이너스 2%로 떨어진 데 이어 현재 분기에는 –7%까지 저점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37억달러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이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한 AI Pods와 같은 구독형, 토큰형 모델 전환이 단기 매출 성장률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과 라틴 아메리카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의 거시 불확실성이 딜 전환과 예산 집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전환과 AI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2027~2028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부 분석에 따르면, 컨센서스는 글로번트의 매출이 2025~2026년에는 낮은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무르더라도 이후 AI와 플랫폼 서비스 비중이 커지면서 중기적으로는 다시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업체는 14~16% 수준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AI 기반 딜리버리 효율과 가치 기반 가격 책정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는 한편 연간 2~4건 수준의 인수합병을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최근 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호평한다. 글로번트가 환율 역풍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완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이익률 개선과 6750만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다는 것.
숫자만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상당수의 디지털 서비스 동종 업체들이 성장을 멈추고 이익률 감소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번트가 현금을 태우지 않으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커다란 의미를 둘 만 하다는 의견이다.
최근 1년 사이 글로번트의 매출액은 약 25억달러로 집계됐고,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약 30%에 달하는 복리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체가 여러 기술 사이클을 통과하며 몸집을 확대했고, 이 같은 일관성이 단기적인 '소음'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IB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2026년 구조 전환과 거시 환경의 충격을 흡수하는 조정기를 거쳐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한다는 데 있다. GEAI와 ACP, AI Pods로 대표되는 플랫폼 및 구독 모델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단기 성장률 둔화 국면에서 축적된 파이프라인이 향후 2~3년 동안 실적과 마진 개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종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번트는 지금 이 순간 화려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는 종목은 아니다. 2025년 들어 성장률과 마진은 정체에 가까워졌고, AI 구독 모델로의 전환도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률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37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파이프라인과 폭넓은 고객 기반, 900건에 이르는 AI 전환 프로젝트, 그리고 GEAI·ACP로 대표되는 자체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디지털·AI 전환 수혜를 중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해 뒀다.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이 앤스로픽 쇼크 뿐 아니라 고금리와 예산 조정 여파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글로번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 집중도와 높은 수익성, 그리고 신뢰도 높은 브랜드·평판을 바탕으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AI 관련 매출이 아직 전체의 일부에 불과한 현 시점에는 과도한 AI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지 않아 AI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가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수하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번트의 주가는 2월9일(현지시각) 60.14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최근 1년간 업체의 주가는 72% 떨어졌다. 2025년 2월 주가는 228.73달러까지 오른 뒤 수직 하락했다.
기업들이 디지털 서비스 관련 지출을 지속적으로 조이는 여건 속에 글로번트가 저성장 국면에 예상보다 오랜 기간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강세론자들은 업체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회의적인' 구간까지 떨어진 데다 마침내 폭넓은 고객층에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AI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