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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달의 여정: 부산 달항아리' 전시 개막…전통과 현대 예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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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달항아리와 현대 설치작품
폐기물을 활용한 자연 순환 예술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26일부터 8월30일까지 해운대 달맞이공원과 부산박물관을 잇는 순회 기획전시 '달의 여정: 부산 달항아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 백자 유물인 달항아리(백자대호·보물)와 부산 출신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현대 설치작품 환월(還月, Re:moon)을 연계한 순회형 전시로 부산의 전통 문화유산과 현대 예술을 하나로 엮는 융·복합 문화 콘텐츠다.

전시는 해운대 달맞이공원 기획전 '달, 머무는 공원'을 시작으로 부산박물관 상설전시 및 야외 정원 전시로 이어진다. 시는 이를 통해 공원과 박물관을 잇는 새로운 도시형 문화 순환 구조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 업사이클링 작품 환월(還月)[사진=부산시] 2026.01.26

달맞이공원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한원석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환월이 전시된다. 높이 4m 규모의 달항아리 형상 작품으로 폐기된 자동차 헤드라이트 약 600개를 재활용해 제작됐다. '죽은 빛의 회복'과 '자연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으며, 2025년 서울 청계천 빛초롱축제에서 첫 선을 보여 관람객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원석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이자 건축가로 산업 폐기물과 도시의 기억을 주요 재료로 삼아 장소 특정적 설치미학을 구축해 온 인물이다. 그가 선보인 '폐스피커 3650개로 제작한 성덕대왕신종', '폐헤드라이트 1450개로 구현한 첨성대' 등은 산업화의 흔적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달맞이공원의 상징성과 작품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자연·예술·사유가 결합된 시민 문화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달'이라는 지역 상징에 기반한 환경·공공미술 전시로 시민과 관광객이 정월대보름(3월 3일)을 포함한 기간 동안 야간 경관과 사유의 예술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부산박물관에서는 달맞이공원 전시 기간 중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상설 전시하고 오는 6월 29일부터는 야외 정원에 한 작가의〈환월〉을 재설치해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시는 또 7월 부산 개최 예정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과 세계유산'과 연계해 부산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국내외에 알릴 방침이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전시장과 작품 하단에는 QR코드를 설치해 달맞이공원과 부산박물관 전시 정보를 연동, 시민들이 전통 유물과 현대 예술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달맞이공원 기획전시는 부산조경협회와 협업으로 추진됐다. 시는 이번 사례를 통해 공공장소가 문화·예술과 결합하는 도시형 공원 문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부산조경협회는 작품 전시 연출 전반을 맡아 조경적 공간해석과 예술 표현, 환경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전시 구성을 선보인다.

안철수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전시는 공원이 문화와 예술을 담는 공공자산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드는 공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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