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정책 정치적 부담에 과도한 반응 경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무역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대표적으로 자동차 업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의 경우 10% 이상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 등의 경쟁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두 기업은 지난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자동차 외에도 일부 제약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수혜 범위가 넓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EU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볼 여지가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되면 방산 수요도 일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를 둘러싼 미·EU 간 통상 갈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자동차 업종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등 무역·자원개발 관련주와 희토류·광물 관련 종목들이 증권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 간 '가격 하한제'를 검토하고 일부 광물 관세를 유보한 점이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수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EU에 실제 관세 부과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체 수입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유럽이 맞대응할 경우 미국 경기 부담이 커지고, 특히 물가가 핵심 이슈인 대선 혹은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관세정책은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에 대한 법적 판결이 남아 있고, 실행 가능성 자체가 불확실하므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