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침대 변론' 내란 재판 중계…법조계 "국민 알 권리" vs "재판 희화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국 수많은 재판 피고인들, 尹 재판 근거로 발언권 주장할 수도"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내란 혐의 재판이 전국에 중계되는 상황을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재판부의 안이한 진행과 피고인에게 과도한 발언권을 허용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은 이른바 '법정 필리버스터' 논란 속에 한 차례 연기됐다. 결심 공판은 통상 증거조사에 이어,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 변호인 측 최후 변론, 피고인의 최후 진술까지 진행되는 절차다. 그러나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피고인 측 증거조사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허용하면서 재판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늘어졌다.

오전 9시 21분에 시작한 재판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지만, 그때까지도 증거조사가 모두 마무리되지 못했다. 나흘 뒤인 13일 열린 '2차 결심'에서도 증거조사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만 11시간 12분이 소요됐다. 이어 검찰의 사형 구형과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까지 포함한 이날 재판은 총 16시간 55분 동안 진행됐다. 1차 결심 공판까지 합산하면 약 32시간에 걸쳐 결심 절차가 이어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6일 오후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의 1심 선고를 서울역 대합실을 찾은 시민이 휴대폰으로 시청하며 기다리고 있다. 2026.01.16 yym58@newspim.com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피고인 측에 지나치게 넓은 발언권을 부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재판이 예상되거나 일정이 과도하게 지연될 경우, 재판장은 검사와 변호인, 피고인의 발언을 적절히 제한하며 시간과 절차를 조율한다. 법정 질서 유지와 심리 진행의 전권은 재판장에게 있는 만큼, 재판장의 제지에 따르지 않고 발언을 이어가거나 소란을 일으킬 경우 감치 등 제재가 가해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12월 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사건을 심리 중이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가 방청석에서 발언한 이하상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결정을 내린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사건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장시간 발언에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재판부 스스로 '침대 변론'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대형 로펌 소속 한 변호사는 "전국 법정의 수많은 피고인들이 윤 전 대통령 재판을 근거로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발언권을 주장할 수 있다"며 "방어권이라는 명분만 내세우면 이를 제어할 논리적·도덕적 명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어권 보장과 심리 진행의 효율성 사이에서 재판부가 균형을 잃었다는 취지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26.01.02 ryuchan0925@newspim.com

또 영상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노출된 재판부의 언행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중심에 선 인물은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다. 지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과 변호인단 사이에 신경전이 오가자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다"는 표현을 사용한 장면이 중계 화면에 담겼다. 국가적 중대 사건을 심리하는 법관의 발언으로는 품위와 무게감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지 부장판사는 재판 과정에서 "법정 경위님들 맛있는 거 한 번 쏘든지 해야겠다", "법정이 춥다"는 식의 사건과 무관한 농담성 멘트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들이 사법부의 권위와 재판의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판사도 사람인 만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여론도 있지만, 법조계 내부에서는 중계 화면을 통해 곧바로 퍼져나가는 재판부의 말과 행동이 재판 절차 자체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크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지난 2일 대법원 새해 시무식에서 재판 중계 시대의 책임 있는 언행을 거듭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재판 진행 과정에 대한 중계방송까지 도입돼 지금처럼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국민들의 모든 눈과 귀가 집중됐던 적은 드물다"며 "사법부 구성원 여러분은 작은 언행 하나에도 유의해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거나 사법부의 권위와 독립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란 혐의라는 헌정사적 중대 사건의 심리가 영상으로 그대로 공개되는 만큼, 재판부의 재량과 책임 있는 태도, 그리고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사이의 균형을 두고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righ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2018년 서울답방 하루전 취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도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공동발표 하루 전 취소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로 2018년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특사, 김정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당시 직책). [사진=청와대 제공] 2026.01.19 yjlee@newspim.com 당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역할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김영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12월 13~14일 서울을 방문키로 약속했다"면서 "삼성전자와 남산타워‧고척돔 방문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리에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산'이란 코드네임도 붙였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숙소는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호텔로 정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남북한은 11월 26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공동 발표키로 했지만, 하루 전 북측이 "정치국 위원들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도로를 막겠다',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김 위원장도 정치국 위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서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해왔고, 우리 측이 문 당시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서한을 전달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윤 의원은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했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논리가 맞지 않는 것으로,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9~11일 열린 노동당 제8기 1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1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평양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10년 넘게 지키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사망했다. 윤 의원도 책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로 노동당 정치국이 유례없이 반발한다는 다소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북미대화) 압력에 순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실장을 맡고 있던 윤 의원은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함께 2018년 3월과 9월 평양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과 만났다. 윤 의원은 책에서 그해 3월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달라진 건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고 정전 체제에서 안전이 조성된다면 우리가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오른쪽이 가수 백지영 씨. [사진=뉴스핌 자료] 2026.01.19 yjlee@newspim.com 또 면담을 마치면서 "비인간적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윤 의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듬해 2월 자신의 핵 집착과 회담 전략 실패 등으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자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격렬한 비방을 퍼부었고 남북관계는 현재까지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2년 전부터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한국=제1주적'이라며 차단막을 쳐왔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가수 백지영 씨가 부른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시청하는 경우에도 징역 5~15년을 선고하는 등 한류문화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대북특사 비화를 담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 [사진=김영사] 2026.01.19 yjlee@newspim.com yjlee@newspim.com 2026-01-19 07:46
사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만에 하락세로 53.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p) 낮은 53.1%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6개 정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4.4%p 오른 42.2%였다. 긍·부정 격차는 10.9%p다. '잘 모름' 응답은 4.8%였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 4800선 돌파와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이견 노출과 여권 인사들의 공천헌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5%, 국민의힘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5.3%p가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반면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했다.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7%였다.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제명 논란으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전통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지지율 반등 원인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2.0%p,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1-19 09: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