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마지막 결승에서 선보였던 깨두부 요리는 보통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해먹는 요리였어요. 결승에 어울릴지 걱정은 됐지만 했던 거죠."
2024년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최강록이 다시 요리 경연에 도전했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 '히든 백수저'로 깜짝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가, 결국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앞으로 나이를 먹어 가잖아요. 이번 우승은 앞으로의 10년을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자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시즌1에서 탈락을 하고, 시즌2에 다시 도전을 한 건데 책임감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도 이 프로그램에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거든요. 그 사람들을 대신에 나온 건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탈락을 해도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죠(웃음)."
'흑백요리사2'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요리를 고수한 사람을 꼽자면 바로 최강록이다. 매 라운드마다 차분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요리를 선사해 심사위원 안성재와 백종원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 포텐은 마지막 결승 '나를 위한 요리' 미션에서 제대로 터졌다.
"사실 깨두부라는 건 일명 '스탭밀'이라고 하죠. 직원들이 식사를 위해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 메뉴로 낼 수는 없는 요리였어요. 그래서 깨두부를 해야겠다고 정했을 때 걱정은 많이 됐습니다. 결승에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션 주제가 '나를 위한 요리'라서 깨두부를 택했어요."

톱2까지 올라간 최강록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깨두부'를 결승 요리로 만들었다. 어떤 음식인지 특정 지을 수 있었던 흑수저 '요리괴물' 이하성의 요리와는 달리 최강록의 요리는 완성 직전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해당 음식에 담긴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각 음식에는 요리사들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저한테 깨두부는 게을러지지 말라는 의미였고요. 나이가 들면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체력 소비를 요하는 요리는 잘 안 하게 돼요. 결승에서 선보였던 이유는 자기 점검 차원이었어요. 이걸 예전에 거뜬하게, 참 잘 만들었거든요. 깨두부가 저한테 줬던 의미를 생각하면서 요리를 심사받는 게 아니라, 음식 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도 함께 심사 받고 싶었어요."
최강록은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일식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그 중에서도 '조림'을 주전공으로 택했다. 수많은 조림 요리로 '조림핑', '조림인간', '연쇄 조림마'라는 애칭까지 얻어냈다. 그렇기에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 역시, 최강록이 마지막까지 선보일 음식이 조림일 거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었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빼놓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조림을 하는 요리사'라는 가면을 알게 모르게 쓴 것 같아요.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났고요. 이번 시즌2 마지막 미션이 '나를 위한 요리'가 아니었으면 이번처럼 자기고백을 못했을 수도 있었어요. 그 미션으로 조림 요리를 잘하는 척했던 제 모습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부담을 내려 놓고 싶었던 거고요."
시즌2 시작과 동시에 운영했던 가게를 정리한 최강록은 '마스터 셰프 코리아2'를 시작으로 '흑백요리사' 시즌 1,2와 JTBC 요리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유독 서바이벌에 강점을 드러냈다.
"서바이벌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요. 그냥 '도파민 충전'이죠. 하하. 살면서 이렇게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무대와 기회가 있다면 잡는 게 맞죠. 후배들한테도 이런 큰 무대가 있으면 꼭 나가보라는 말을 해요."
'흑백요리사'의 경우 방영이 끝남과 동시에 셰프들 식당에는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그들의 음식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이 식당 방문하길 원하지만, 최강록은 현재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종 상금 3억원에 대해 "노년에 차릴 가게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는 요리를 장사의 수단으로 삼았어요. 그러다가 점점 요리에 대한 애정이 생겼죠. 다른 분들과 반대였어요. 당장 식당을 오픈할 생각은 없어요. 이번에 받은 상금은 노년을 위해 쓰려고요. 노년에 차릴 국수집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