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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주택 탈출은 '서울'로…경기도는 1년 새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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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주택자 서울 매수 6만1144건…전년比 26.1% 증가
올해도 서울 쏠림 지속 전망…경기는 공급 부담·기대 약화 변수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됐지만, 무주택자 수요는 오히려 서울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산 가치와 가격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서울로 수요가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경기도는 대규모 공급 부담으로 중장기 가격 기대가 약화된 반면,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서울은 거래 위축 속에서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무주택자의 서울 집중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AI일러스트=최현민 기자]

◆ 지난해 무주택자 서울 매수 6만1144건…전년比 26.1% 증가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무주택 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에서 무주택자가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한 건수는 총 6만1144건으로, 전년 동기(4만8493건) 대비 26.1% 증가했다. 연초에는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지만 5월 이후 증가세가 뚜렷해졌고, 하반기 들어서도 월 5000~6000건대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거래량 감소 국면에서도 서울의 무주택자 매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셈이다.

반면 경기도는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무주택자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는 12만2876건으로, 전년 동기(14만 250건) 대비 12.4% 감소했다. 서울과 인접한 최대 주거 수요지임에도 불구하고 무주택자들의 선택이 줄어들며 수도권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신규 공급이 집중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경기의 흐름이 엇갈린 배경으로는 입지 안정성과 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꼽힌다. 금리 고점 국면이 이어지고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서울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가 강화됐지만 서울 집값은 거래 위축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금 아니면 서울 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주거 면적을 줄이거나 외곽·구축 주택을 선택하더라도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 역시 지역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부산의 경우 전년 대비 41.4% 감소했고 충남, 경북은 각각 전년 대비 21.9%, 20.5% 감소했다. 울산(16.7%), 광주(6.0%), 전남(6.0%) 등 일부 지역은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증가한 지역 역시 절대적인 거래 물량 자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 올해도 서울 쏠림 지속 전망…경기는 공급 부담·기대 약화 변수

올해 역시 무주택 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은 반면, 경기도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택지 공급이 예고돼 있어 단기적인 가격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올해부터 입주 물량 부담이 본격화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은 거래량 위축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 조정 가능성보다 향후 진입 장벽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는 소형·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꾸준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 역시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달 중순 서울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공급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인 공급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강한 규제 기조가 병행될 경우 무주택자들은 보다 확실한 입지와 자산 보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면서 서울 중심의 수요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직장이나 생활 반경이 서울이라면 평수를 줄이거나 구축을 매수하며 서울로 진입하려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가격 조정보다 향후 접근성과 자산 가치 유지 여부를 더 중시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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