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파라미터급 MoE 아키텍처 적용…추론 비용·운영 효율성 강화
메모리 사용량 최대 83% 절감하는 MLA 기술로 현장 적용성 높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NC AI 컨소시엄이 제조·국방·물류·콘텐츠 등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특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배키(VAETKI)'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31일 NC AI 컨소시엄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배키를 글로벌 AI 모델 공유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배키는 범용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달리 산업 현장의 특수성과 보안 요구를 반영한 산업 특화 AI 모델로,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강조하는 '소버린 AI'를 지향한다. NC AI는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MBC,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 등 산·학·연 14개 기관과 40개 수요처가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 확보부터 모델 개발, 실증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공개된 배키는 1,000억(100B) 파라미터급 대형 모델이지만,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아키텍처를 적용해 추론 시에는 약 110억(11B) 파라미터만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비용과 운영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NC AI 컨소시엄은 자체 고도화한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기술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83% 절감하고 연산 속도를 개선해, 고비용 GPU 인프라가 제한적인 산업 현장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초거대 모델부터 현장 설치형 경량 모델(sLLM),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언어모델(VLM)까지 멀티 스케일 라인업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배키는 현재 제조, 국방, 물류, 콘텐츠 등 4대 산업군에서 총 28개 프로젝트에 적용돼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공정 데이터 분석과 생산 라인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으며, 국방 분야에서는 폐쇄형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국방 특화 AI 협력이 추진 중이다. 유통·물류 분야에서는 공항 내 데이터 샌드박스 구축을 통한 스마트 공항 모델이 논의되고 있고, 콘텐츠 분야에서는 한국 역사 문헌과 방송 아카이브를 학습한 'AI 프로듀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NC AI 컨소시엄은 비전문가도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 미세조정과 배포를 지원하는 '도메인옵스(DomainOps)' 플랫폼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최근 국제 학술대회 WITS 2025에 채택되며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NC AI는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200B급 차세대 모델과 텍스트·이미지·영상·3D·사운드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중동·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K-소버린 AI'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연수 이연수 대표는 "한국의 제조·국방·콘텐츠 산업이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현실 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