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국거래소가 내년도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조성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시장조성 참여 증권사와 계약 종목 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거래비용 절감과 가격 변동성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의 가격발견 기능과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개 증권사와 2026년도 주식 시장조성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년이며, 시장조성자들은 계약 종목에 대해 상시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출해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조성자는 기존 8개사에서 10개사로 늘었다. 코스닥시장 시장조성자는 5개사로 전년보다 1곳 줄었지만, 시장조성 계약 종목 수는 소폭 증가했다. 2026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장조성 계약 종목은 313개로 전년 대비 3.0% 늘었고, 코스닥시장도 421개로 1.4%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체 시장조성 계약 종목 가운데 95.2%에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됐고, 코스닥시장 역시 37.5%의 종목에 복수 시장조성자가 참여하면서 호가 경쟁을 통한 유동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주식시장과 함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시장조성 체계가 확대된다. 거래소는 19개 증권사와 2026년도 주식·주가지수 파생상품 시장조성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월 9일부터 2027년 1월 14일까지다.
시장조성 대상 파생상품은 총 354개로, 코스닥150선물과 KRX300선물·변동성지수선물·섹터지수선물·주식선물·ETF선물은 물론 미니코스피200옵션과 코스닥150옵션·주식옵션 등이 포함됐다. 모든 상품에는 2개 이상의 시장조성자가 배정돼 양방향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자들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낮추고, 시장 급변 시 가격 변동성이 현물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파생상품 시장조성자는 시장 수요와 반대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구조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시장조성자 제도의 운영과 개선을 통해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국내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