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나, 미국 내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로부터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HGS)를 약 413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미국 내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 6만리터(CAPA)를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HGS에서 생산되던 GSK 바이오의약품은 인수 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 그대로 공급해 GSK 미국향 물량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수는 내년 1분기 내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6만리터 규모를 감안할 때 매출 기여도가 10%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딜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현실화'와 맞물려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약 2년간 기대 요인으로 작용해 온 정책 변화가 현실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미국향 매출이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정학 리스크가 낮고 한국·미국 이원화 생산체제를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리며 대규모 CDMO 수주 확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과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모두 구축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더 나아가 미국 내 CAPA 추가 확장과 신규 증설 투자까지 검토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미국 CAPA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동사에 대한 성장 프리미엄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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