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미래 먹거리인 시니어하우징 시장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리츠 시장점유율 1위 금융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전문 기관들과 손잡고 시니어 시장의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재무적 투자를 넘어, 정교한 헬스케어 솔루션과 실질적인 운영 인프라를 결합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은 재단법인 한국의학연구소(KMI), 시니어 전문 컨설팅 기업 메디브케어랩(이하 메디브)과 '시니어레지던스 사업모델 발굴 및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많은 금융사가 시니어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운영 모델 부재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답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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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계에서는 코람코의 이번 행보를 두고 '전통 자산 위주로 투자하던 과거와 달리 창의적 투자모델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시니어 시장으로 확장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코람코는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중소형 호텔, NPL물류센터 등 기존과 달리 시장 변화에 연계된 투자로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코람코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구조화 역량이 이번 시니어 프로젝트에도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밀착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의 실질적 구현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검진 인프라를 보유한 KMI가 단지 내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메디브가 운영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기존 실버타운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운영 미숙과 건강관리 공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시니어하우징이 도심 외곽이나 지방에 위치해 실질적인 수요층의 생활권을 반영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람코는 공급자 중심의 입지 선정에서 벗어나, 고령층이 기존의 사회적 관계와 편의시설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수요가 밀집된 거점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첫 사업 대상지로 서울 구로와 경기 안양 도심이 거론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람코는 과거 주유소 부지를 개발하거나 불황기 호텔을 매입해 용도 변경하는 등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성과를 낸 경험이 풍부하다"며 "대형 운용사의 금융 구조화 능력과 전문적인 헬스케어 노하우가 결합될 경우, 지지부진하던 국내 시니어 주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김철규 부문장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의 성패는 결국 입주자가 체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운영 효율성에 달려 있다"며 "국내 1위 리츠 운용사로서 증명해 온 섹터 발굴 역량과 자산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헬스케어와 부동산 금융이 결합된 안정적인 주거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