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다 들어줄 개'·'감정가게' 확산…국회 포럼·법제 개선도 병행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자살자는 1만4872명으로 하루 40.6명, 35분마다 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결국 모든 자살은 타살"이라며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식 아래 생명보험업계가 사회적 연대 속에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2007년 출범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다각적인 예방 활동을 전개해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농촌 지역 4만989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한강 20개 교량에 'SOS 생명의 전화' 75대 설치 및 1만 건 이상 긴급상담 ▲자살 유족 심리치료 및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 등이 있다.
최근에는 SNS 기반 자살예방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운영 중인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을 통해 지금까지 7900건 이상의 전문 상담을 진행했다.
업계는 최근 5년간 매년 약 33억 원 규모의 공동사업을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고립청년('은톨이')·고령층·정신건강 취약계층 등 사회 구조적 취약군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현실을 고려해, 생보업계는 디지털 기반 접근성을 높인 청소년 전용 상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다 들어줄 개' 플랫폼은 카카오톡·문자 등으로 24시간 상담을 지원하며, 지금까지 누적 상담 건수는 36만1049건에 달한다.
또한 청소년 고민나눔 플랫폼 '힐링톡톡'은 대학생 멘토 4717명을 통해 청소년 25만여 명과 비대면 멘토링을 진행했다.
2023년부터는 감정표현 문화 확산을 위한 디지털 캠페인 '감정가게'를 출범해 청소년 간 감정카드 교류 18만여 건을 달성했다. 또래 돌봄문화 정착을 목표로,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자살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입법·정책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회자살예방포럼(2018년 출범, 현 제3기 소속의원 27명)을 후원하며, 자살예방 관련 법·제도 개선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국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 중이다.
또한 '자살예방대상' 시상을 통해 자살예방에 헌신한 국민과 단체를 격려하며, 범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업계 공동 사업 외에도 각 생보사는 고유 철학에 따라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국민 참여형 캠페인 '함께고워크(GOWALK)'를 통해 청소년 자살률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참가자 3000인과 함께 걸음 실천인증 등을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청소년 심리지원 프로젝트 '라이키(LIFE KEY)'와 SNS상담채널 '라임(LIME)'을 운영해 잠재적 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실시간 상담 및 생명존중 교육을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은둔청년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두더-잡(Do The Job)' 사업과 '청소년 생명존중 프로젝트'를 통해 생명존중 지도자 양성과 현장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