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올해 3월 민간 채팅앱 '시그널(Signal)'을 통해 군사작전 관련 정보를 공유한 행위가 보안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국방부 감찰관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 제출된 감찰 보고서를 열람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고서에는 그가 휴대전화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이런 종류의 정보를 미분류(비기밀) 시스템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매우 명확히 적시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찰관은 국방장관에게는 국방부 정보를 비밀 해제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법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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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릭 슈미트(공화·미주리) 상원의원 역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문제를 만들지 못하자 이번에는 다른 논란으로 장관을 흔들려는 시도일 뿐"이라며 "대통령은 헤그세스를 신뢰하고 있고 그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서면 성명에서 "감찰관 검토는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완전한 면죄이며, 기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사안은 해결됐고 종결됐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보고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감찰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서면 진술만 제출했다고 기록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서면에서 병력이나 임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비밀 해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식통 두 명은 감찰 보고서가 헤그세스 장관이 시그널에서 공유한 작전 세부 내용이 감청될 경우 병력과 임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감찰 보고서의 비기밀 공개본은 4일 공개될 예정이다.
감찰 조사는 헤그세스 장관이 올 4월 예멘 폭격 작전 관련 민감 정보를 고위 안보 당국자들과 '디 애틀랜틱' 기자 제프리 골드버그가 포함된 시그널 단체방에 공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이 단체방의 존재는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월츠가 골드버그를 실수로 방에 추가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작전 시점과 투입 자산 등 일부 세부 내용을 또 다른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배우자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평가는 9월에 마무리됐으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단) 여파로 의회 보고가 이번 주까지 지연됐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 2일 예멘 인근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겨냥한 군사작전에서 11명이 사망한 별도의 사건으로 헤그세스 장관이 지휘 책임을 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공개됐다. 당시 첫 타격에서 생존한 인원이 있었음에도 2차 공격을 명령한 것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 국제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에게 물리적 타격 권한을 부여했다며, 2차 공격이 있고 난 뒤에야 헤그세스 장관이 알게 됐다고 해명해 '꼬리 자르기' 논란이 있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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