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수익으로 생태 복원 추진 담보
남산 정상부 360° 전망·조망거점 조성
남산 복원 발판, 도시 경쟁력 5위 목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는 2027년 명동역~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를 수 있는 곤돌라가 생기고 정상부에는 서울의 낮과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360° 전망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2일 발표했다. 시는 남산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4개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남산은 연간 1100만 명이 찾으며, 90%가 넘는 높은 방문객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지적됐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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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곤돌라 [조감도=서울시] |
특히 남산이 탄소 흡수 능력을 갖춘 도심의 '허파'인 만큼 무분별한 통행, 환경 변화로 인한 생태환경 위협에는 우선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남산 보전은 1991년부터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남산 생태적 보전 방안을 법제화해 지난해 10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연내 마무리하고, 2026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남산의 접근성을 높이고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으로 더 즐겁고 푸른 남산을 시민 품에 되돌려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 그간 남산에 쉽게 오르지 못했던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을 통해 걸어서 편리하게 남산에 접근할 수 있게끔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만들어 '찾아가기 쉬운 남산'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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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0° 전망대 [조감도=서울시] |
남산 내부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연결해 편안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생태·역사·관광 등 다양한 테마숲길도 정비할 예정이다. 남산 정상부에는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360° 전망대를 새롭게 조성하고,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요 조망거점도 새로 마련된다.
서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친수공간도 곳곳에 조성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하는 등 외국인 안내체계도 개선하며, 다양한 언어로 관광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후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정비해 누구나 안전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예식장 등 이용객 맞춤형 편의시설 일부를 설치·개선을 완료했으며 화장실 환경 개선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남산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타워, 한양도성, 봉수대 등 서울과 남산의 명소를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도 새롭게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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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사업지도 [자료=서울시] |
시는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 나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폐약수터 생태를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남산 활성화 사업 추진 실행력을 담보한다.
김창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