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홍콩 신계 타이포(Tai Po) 지역의 한 고층 주거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건물 안에 고립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짙은 회색 연기가 수십 층 높이로 치솟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30층이 넘는 타워에서 이어지는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경찰을 인용해 "여러 명의 주민이 여전히 화재 건물 안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인 환자 2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일부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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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로이터=뉴스핌] 홍콩 신계 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주택단지 왕푸코트에서 26일 발생한 대형 화재, 고인원 기자 2025.11.26 koinwon@newspim.com |
화재는 이날 오후 2시 51분 타이포의 공공주택단지 '왕푸코트(Wang Fuk Court)'에서 처음 신고됐다. 소방당국은 약 40분 뒤인 3시 34분, 화재 경보를 최고 단계 바로 아래인 '4급 화재(No.4 Alarm)'로 격상했다.
왕푸코트는 8개 동, 약 2000가구 규모의 대형 HOS(분양형 공공주택) 단지로, 여러 타워 외벽에는 전통식 대나무 비계가 설치돼 있었다. 홍콩은 현재까지도 건설 현장에서 대나무 비계를 널리 사용하는 세계 몇 안 되는 지역이다. 현지 주민들은 인근 육교와 거리에서 건물을 뒤덮는 연기를 지켜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목격자들에 따르면 단지 아래 도로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수십 대가 도열했고, 타이포 지역 주요 간선도로인 타이포 로드는 전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색·구조 작업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