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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흙과 함께한 60년 실험…전통 도자부터 조각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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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회고전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26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신상호: 무한변주'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이번 전시는 규모뿐 아니라 규모를 채우는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시"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의 회고전으로, 60여 년간 흙으로 보여준 작가의 조각적·회화적 창작 여정을 조명하면서 한국 현대 도예의 확장된 범주를 소개한다.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프리카의 꿈' 연작 중 하나인 '아프리카의 꿈-토템'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신상호 작가. 2025.11.26 alice09@newspim.com

이날 김성희 관장은 "'신상호: 무한변주'는 올해의 마지막 전시이다. 오랜만에 과천관에서 원로 작가의 대규모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신상호 작가는 현대 도예의 진평을 확장해 온 작가이다. 신상호 작가는 도자 조각, 도자 설치, 건축 도자 등의 장를 개척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신상호 작가의 전통 도자에서 시작해 조각, 회화, 건축 등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실험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무한변주'는 한국 도자의 전통적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는 작가의 여정을 의미한다"라며 "K컬처가 나라 안팎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도자공예가 눈부신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한국현대도자 역사를 개척해 온 신상호 작가의 독창적 예술 세계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한국 현대 도자에 대한 시선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상호: 무한변주' 전시전경. 2025.11.26 alice09@newspim.com

신상호 작가는 "60년이라는 세월동안 흙과 같이 지내온 세월을 한 장소에서 여러분들에게 처음 공개할 수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한히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되며 신상호의 60여 년간 흙의 여정이 담긴 도자 90여 점과 아카이브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윤소림 학예연구사는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한국현대도자의 흐름을 주도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현대공예의 다양한 변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회고전으로 한국 전통 자아의 관계를 모색하는 범위에서 현재 인류 문화릐 본질을 탐구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한변주'는 전통도자, 도자 조각, 도자 오브제, 타매체와의 결합 등 기존 흙의 질서를 부정하며 새로운 형식을 구축하는 작가의 반골적 창작 가치를 형상한 제목"이라고 부연했다.

1부 '흙, 물질에서 서사로'에서는 1960~1990년대 신상호의 전통 도자 세계를 조명한다. 2부 '도조의 시대'에서는 1986년부터 선보인 신상호의 도자 조각, 도조를 선보인다.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상호: 무한변주'에서 전시된 '아프리카의 꿈-머리' 작품. 2025.11.26 alice09@newspim.com

윤 학예연구사는 "1980년대 시기에 작품은 대부분 소실됐고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작품이 발견돼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님의 작업실에 갔는데, 작업실 뒷편에 널부러져 있던 작품을 발견했다. 이 작품은 크고 높은 형상물로, 흙으로 만든 작품의 한계성을 실험했다. 흙에 스티로폼을 섞었으며 어디서도 선보이지 않아 '무제'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부 공간에는 작가의 '아프리카의 꿈'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아프리카의 꿈-토템'이 런웨이를 하듯 설치가 돼 있는데 관람객들은 동물의 표정을 마주하면서 관람할 수 있다. 동물 @@@자연의 생명력이 전달하는 염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3부 '불희 회화'에서는 2001년 이후 선보인 신상호의 건축 도자의 실험성을 600여 장의 도자 타일과 건축 아카이브를 통해 조명한다. 4부 '사물과의 대화'에서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타문화의 옛 물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창작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 '흙의 끝, 흙의 시작'에서는 2017년부터 흙판을 금속 패널에 부착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도자회화를 조명한다.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상호: 무한변주' 전시전경. 2025.11.26 alice09@newspim.com

윤소림 연구사는 "도자의 조명 가능성을 작가가 궁극적으로 주목한 것은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인간과 문명에 대한 경외심이었다. 2m가 넘는 인간의 두상 조각은 인간 존재의 내면적 힘을 드러낸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서 관람자가 작품과 마주하며 시선을 교환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각 전시 공간은 도자공예가 가장 잘 돋보일 수 있게 구성됐다. 각 공간마다 벽의 색을 다르게 해 공간을 구분함과 동시에 각 주제들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도록 꾸며놨다. 또한 신상호 작가가 수집한 아프리카 공예품부터 유럽에 수출한 중국 청화백자, 오래된 산업 기기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신상호 작가는 1960년대 장작가마를 운영하며 전통 도예의 길에 들어섰다. 분청으로 시작한 작가는 한 가지의 장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변주를 주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혀 나갔다.

그는 "많은 시간이 지나 주변을 보면, 한 가지 방법으로 평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만 그리는 사람은 선만, 물방울만 그리는 사람은 물방울만 그리는데 저는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무언가를 찾아서 쫓아가면 그 속에서 의문이 생기고, 의문에서 답을 찾으면 또 다른 의문이 생기는데 이거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상호: 무한변주' 전시전경. 2025.11.26 alice09@newspim.com

이어 "과거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가는 것이지, 방법을 하나 찾았다고 거기에 안주하는 방법은 저한테 해당되지 않는다. 항상 반항하고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 새로움을 찾는 방법은 내가 하는 행위 속에서 가르침을 받는거다. 이게 신상호의 60년, 흙과 같이 한 세월인 것 같다"고 답했다.

신상호 작가는 도예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다만 작가는 "도예를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이 많다. 어렵다는 것 자체는 극복을 하면 안 어렵다. 한 가지 생각 속에서 그릇을 만들면 그릇, 전통을 하면 전통이다.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끝으로 신 작가는 내가 만나서 살아온 흙이란 재료는 대단한 재료이다.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라며 "이 두 가지를 잘 이해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내 것을 만들 수가 있다.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상호: 무한변주'는 27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되며 전통 도자에서 조각, 회화 등 90여 점, 아카이브 70여 점이 전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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