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유신모의 외교포커스] 한국이 농축·재처리를 하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농축·재처리에 의한 '핵잠재력' 보유가 가장 큰 변화
경제·환경적 효과는 허구...핵무장 아니면 불필요
'핵잠재력 보유'와 '핵무장'은 전혀 다른 차원 문제
혼란 막으려면 농축·재처리 '국민적 이해' 높여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핵연료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하도록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을 수정 또는 개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을 외교적 성과로 꼽고 있다. 국민 여론도 이를 환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재명 정부 지지율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게 외교적 성과인지 여부를 평가하려면 농축·재처리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한국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가 들으면 질색을 할 소리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정부는 농축·재처리에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핵 잠재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도하고 있지 않다"고 거리를 둔다. 정부는 산업적 차원에서 우라늄을 농축해 핵연료를 직접 제조하는 것이 경제성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고, 사용후핵연료가 포화 상태여서 재처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농축·재처리로 경제성이나 핵연료 수급, 환경 문제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

핵연료를 직접 제조하는게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핵연료는 제조하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이 훨씬 싸다. 이 시장 구조가 변할 일은 없다. 만드는 것이 더 싸다면 모든 나라가 농축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므로 핵비확산체제가 무너진다. 지금과 같은 시장 구조는 핵비확산 차원에서 유지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은 핵연료의 40%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일각에서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다면 문제라고 우려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 핵연료는 희토류처럼 무기화할 수 있는 독점 품목이 아니어서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해도 다른 나라가 생산할 수 있다. 미국도 핵연료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한국이 농축 권한을 얻는다 해도 '연구용 농축 시도'라면 모를까 핵연료를 조달하기 위한 농축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처리도 정부 주장과 달리 환경 문제나 폐기물 관리와는 무관하다. 재처리를 위해 사용후핵연료를 해체하면 그 안에 들어있는 온갖 방사성 물질을 따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핵폐기물 관리가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재처리로 만든 재활용 핵연료는 일반 핵연료에 비해 서너 배 비싸기 때문에 '재처리=재활용'이란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재처리 시설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저준위 폐기물 처리 부지를 구하는데도 나라가 휘청거릴 정도로 지역의 반대가 심했는데 사용후핵연료를 해체하고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재처리장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처리를 해서 부피를 줄이지 못하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도 낭설이다. 폐기물 관리를 위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하나도 없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는 재처리가 아니라, 핵폐기물 처분장 부지를 확보해야 풀린다. 이는 재처리와 무관한 국내 문제다. 따라서 핵무기를 만들 목적이 아니라면 재처리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결국 한국이 농축·재처리 권한을 갖는다고 해도 실제로는 농축도, 재처리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왜 농축·재처리가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가 농축·재처리를 추구하는 또 다른 명분은 일본이다. 적어도 일본과 같은 수준의 권한은 가져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일본의 원자력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다. 이를 한국이 답습할 필요는 없다. 입지도 않을 옷을 '옆 집 아이가 갖고 있으니 나도 사야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일본은 농축·재처리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는다. 핵연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재처리 시설은 줄잡아 10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 비용은 전기료에 포함돼 고스란히 일본 국민들이 부담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원자력 정책은 프랑스에 '위탁 재처리'해 얻은 수십톤의 플루토늄을 남겼다. 한국이 일본의 '실패한 원자력 정책'을 따라가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핵잠재력 보유'라는 심리적 위안일 것이다,

그러나 핵잠재력을 가졌다는 것과 실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핵무장을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핵물질 확보나 기술력이 아니라 한·미 동맹과 국제비확산체제 존중 여부에 대한 결단, 그리고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핵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내적 합의다. '농축·재처리만 할 수 있으면 수개월 안에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국제정세와 한국의 안보·경제적 환경을 깡그리 무시한 매우 위험하고 안일한 인식이다.

조만간 한·미는 원자력 협정을 수정 또는 개정하기 위한, 결코 쉽지 않은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일어나게 될 많은 일들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오해와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한·미 동맹이 흔들릴 정도로 광풍이 불었던 2010~20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과정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농축·재처리 권한 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사진
국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확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확정됐다.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의원이 후보 경선에서 유영하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26일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추경호 국회의원이 최종 확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핌DB]    이로써 추 의원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맞붙게 된다. 추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구 달성군은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날 공관위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국민의힘이 26일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 후보로 유의동 전 국회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사진=뉴스핌DB]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는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seo00@newspim.com 2026-04-26 12: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