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잇장처럼 찌그러지고, 구멍도 뚫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무인도 족도에 좌초된 여객선에는 '충돌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20일 오후 고요함이 감도는 목포항 삼학부두. 씨월드고속훼리가 운영하는 퀸제누비아2호가 파손 부위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정박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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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퀸제누비아2호의 뱃머리 쪽이 파손돼 있다. 2025.11.20 bless4ya@newspim.com |
길이 170m의 육중한 선체는 매끄러운 표면으로 위용을 뽐냈지만, 선두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상황은 무척 달랐다.
뱃머리 부위는 종잇장처럼 심하게 찌그러져 성한 곳을 찾기 어려웠고 일부는 크게 벌어져 구멍까지 둟려 있었다.
누수가 발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금방이라도 침몰할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무인도와 충돌하며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나뭇가지 등 이물질도 곳곳에 끼어 있었다.
선체 하단에는 어딘가에 스치거나 긁혀서 생긴 것인지 검은색, 갈색, 녹색 얼룩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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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퀸제누비아2호가 목포항에 정박해 있다. 2025.11.20 bless4ya@newspim.com |
퀸제누비아2호는 2021년 4월 27일 항해를 위해 바다에 처음으로 띄웠으며 2023년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1010명 승객을 태울 수 있는 2만6546t 규모다.
최대 속도는 23노트로 1시간에 42.59km를 이동할 수 있다. 제주와 목포를 오가는 노선이다.
지난 1월에는 제주항 6부두에 접안 중 접촉 사고를 낸 이력이 있다.
한편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쳐 무인도 죽도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30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중 1명은 입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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