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와 잇따른 CMO 증액 계약 체결
10개월 만에 전년 연간 수주액 돌파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약가 인하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잇따라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약 765억 원(5552만 달러) 규모의 CMO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 5월 1985억 원(1억4403만 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된 계약의 증액 건으로, 총 계약 금액은 1985억 원에서 2751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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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앞서 지난 4일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759억 원(2억15만 달러) 규모의 CMO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959억 원으로,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액(5조4035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 창립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적분할을 완료해 고객사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계약을 지속적으로 증액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회사가 품질과 생산능력, 신뢰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 일본 상위 10개 제약사 중 4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이며, 1곳과는 최종 협의 단계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배경에는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이 있다. 지난 4월 인천 송도에 18만L 규모의 5공장을 완공하며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동등성(Equivalency)'과 '속도(Speed)'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신규 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통해 신속하고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9%의 배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2025년 11월 기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395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 건수는 생산능력 확충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장을 중심으로 한 '3대 축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 건설을 완료, 총 132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를 출시하며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에 진출했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올해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신설하며 아시아 고객 접점을 넓혔고, 월드ADC와 바이오유럽(BIO Europe) 등 주요 글로벌 콘퍼런스에 적극 참여해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고객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