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저지와 버지니아주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주요 지방선거로 주목받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이번 선거가 "미국의 분열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이 뉴저지와 버지니아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에서 민주당 우세주=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라는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공화당이 이들 주 중 한 곳이라도 탈환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재확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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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 사전 투표를 마치고 기자회견 하는 공화당 후보 잭 치아타렐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은 또 이번 투표가 양당의 '재획정(redistricting) 전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화당이 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민주당 의석 축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최대 5석을 없앨 수 있는 주민발의안(Proposition 50)을 추진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는 양당의 지역 기반을 더욱 극단적으로 양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이미 '트럼프가 세 번의 대선에서 연속 승리한 25개 주'와 '그를 세 번 모두 거부한 19개 주'로 정치적으로 뚜렷이 양분된 상태다. 공화당은 25개 친(親)트럼프 주의 주지사직 22곳과 상원 전석을 장악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19개 반(反)트럼프 주의 주지사직 대부분과 의회를 통제하고 있다.
CNN은 "이 같은 정치적 분할이 심화될수록 양당이 상대 진영의 지역을 사실상 포기하게 되고, 전국 단위의 정책 합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우세주를 '적대 구역'으로 간주하는 태도는, 미국 내 이념 대결을 '냉전 수준의 내전(cold civil war)'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를 "트럼프 2기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했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 잭 치아타렐리는 회계사 출신의 중도 성향 인사로, 주 상원의원 시절 부동산세 감면과 교육 재정개편을 주장하며 온건파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는 이번 선거 전략을 민주당 정책 비판 중심에서 '트럼프와의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공화당 주요 노선을 지지하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색채를 희석하는 방향이다. 이는 뉴저지에서 등록 유권자 기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약 80만 명 많고, 무당층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은 트럼프와 치아타렐리의 연결고리를 집중 부각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 통근자들의 숙원 사업인 170억 달러 규모 '게이트웨이(Gateway)' 철도 터널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하자, 셰릴은 "치아타렐리는 트럼프와 모든 면에서 자신을 묶어두고 있다"며 "게이트웨이 터널 같은 핵심 사업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WSJ은 "이번 선거 결과는 뉴저지 정치사에서도 '관례의 예외'로 기록될 전망"이라며 "1961년 이후 같은 정당이 주지사 관저를 세 번 연속 차지한 적은 없지만, 최근 6차례 선거 중 5번은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