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일반

속보

더보기

'런베뮤 과로사' 의혹서 드러난 청년 노동 현실…청년들 "'원래 이런 건가'하고 버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회초년생 '열정페이' 강요에 반복되는 '부당노동'
"청년 일자리, 고용노동부의 상시 감독체계 필요" 주장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31일 본지 기자와 만난 서지수씨(29세·여)는 최근 유명 베이커리 매장에서 발생한 20대 청년의 과로사 의혹 소식을 접하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씨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견 서비스업체에 다녔던 서씨는 야근과 주말 근무가 일상인 삶을 살았다. 퇴근 후에는 너무 지쳐 현관 앞에 주저앉아 잠들기도 했다. 상사의 폭언도 잦았다.

서씨는 "이 업계는 다 이렇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며 "원하던 업계에 들어왔고 첫 직장이다 보니 잘못된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결국 서씨는 번아웃이 와 3년간 다니던 회사를 지난해 그만뒀다.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사업장 산재 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 9월 런베뮤가 문을 연 이후 올해 9월까지 모두 69건의 산재 신청이 이뤄졌고, 모두 승인됐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청년 정 모씨가 과로사로 지난 7월 사망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된 이후 청년들의 부당 노동 경험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인은 키 180cm에 몸무게 78kg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그는 런베뮤에서 주당 8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다. 특히 사망 전날에는 오전 8시 58분부터 오후 11시 54분까지 15시간가량 식사하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한 정황도 드러났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당 노동 시간은 법정 근로 40시간과 연장근로 12시간을 합쳐 최대 52시간으로 제한된다. 휴게 시간은 4시간 근무 시 30분 이상, 8시간 근무시 1시간 이상을 주도록 돼 있다.

하지만 런베뮤가 이 모든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를 규명하기 위한 근로감독에 나섰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쪼개기 계약, CCTV 감시 등 불법적인 노동 관행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지난 30일 국정감사에서 런베뮤에서 쪼개기 계약과 CCTV를 통한 상시 감시, 시말서 강요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쪼개기 계약은 사업주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약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11개월 단위로 근로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런베뮤에서는 정규직으로 공고를 낸 뒤 막상 신규 직원이 입사하면 수습기간 3개월 동안 초단기 근로계약을 강요하고 이후에도 몇 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이 직원들에게 28일 발송한 아침조회 내용.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청년 정 모씨가 과로사로 지난 7월 사망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사진=정혜경 의원실]

정 의원은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사소한 실수도 다 찾아내 소위 'CCTV의 방'으로 불러 확인한 뒤 시말서를 쓰게 한다고 하더라"며 "제보자의 말로는 '거의 매일 한 명은 시말서를 작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제보자는 "다들 사회 초년생이고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버텼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 온라인 노조 사무처장 장종수 노무사는 "상담 하다보면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원래 이런 건가'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특히 런베뮤처럼 업계에서 신화로 불리는 곳에는 취업했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어 부당한 환경임을 알면서도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당 노동 행위를 막기 위해 청년들이 몰리는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건 청년 서비스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구조적인 문제 탓에 청년들은 암묵적으로 부당한 노동과 업무 지시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과로 문제 등 부당 노동 부분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빗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일제히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나선 모습이다. [이미지=뉴스핌DB] 16일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부터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약정액 5000만원 이상인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을 연장할 때도 최근 6개월간 한도 사용률이 20% 이하인 경우 그 한도를 최대 20%까지 감액키로 했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고액 연봉자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 한도도 축소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마이너스통장을 5000만원까지 이용 중인 고객은 추가 신용대출을 최대 500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게 된다. 적용시기는 조율 중이다. 한편 시중은행은 지난주 신용대출 규제 방안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마이너스 통장 신규 개설 한도를 5000만원, 이를 포함한 신용대출 신규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고액 연봉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까지로 축소했고 우리은행도 같은날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 대출 하루 한도를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romeok@newspim.com 2026-06-16 11:01
사진
김명수 前 합참의장 영장 기각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5일 기각됐다. 반면 함께 영장이 청구된 전직 합참 수뇌부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부동식 서울중앙지법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5일 기각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반면,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 정진팔 전 합참 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동식 부장판사는 김 전 의장에 대해 "주된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의 필요가 있다"며 "도망·증거인멸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피의자에 대해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은 지난 9일 12·3 비상계엄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내란 상황을 파악하고도 제지하지 않고, 계엄사령부를 함께 구성해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김 전 의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모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군 작전 지휘권을 가진 합참의장으로서 국회 병력 투입 등을 제지하지 않고, 계엄 상황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은 김 전 의장이 계엄 선포 직후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계엄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단편명령을 내림으로써 계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단편명령은 부대 행동 지침 등을 담은 간략한 작전명령이다. 종합특검은 합참 참모들이 계엄의 절차적 문제와 국회 병력 투입의 위법 소지를 제기했음에도 김 전 의장 등이 이를 제지하거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병력 철수를 건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의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김 전 의장 측 변호인단은 지난 1일 "국회로 출동한 병력은 김 전 의장의 상관인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고 있어 당시 김 전 의장은 작전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힌 바 있다. pmk1459@newspim.com 2026-06-16 07:5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