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챈시 빌럽스 감독, 마이애미 히트 테리 로지어 체포
스포츠 도박 조작 의혹 확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가 마피아 조직과 연계된 연방 불법 도박 수사에 연루돼 30여 명과 함께 기소됐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체포된 NBA 전·현직 선수는 빌럽스 감독과 로지어 이외에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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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쉬 파텔 FBI 국장은 "수년간 이어진 두 개의 연루된 사건이 수천만 달러의 불법 자금 흐름을 만들어 냈다"면서 "이번 사건은 NBA판 인사이더 트레이딩 사가"라고 규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로지어는 경기 전 내부 정보를 범죄 조직에 제공해 불법 베팅을 가능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년 3월 한 경기에서는 사전에 지인들에게 "부상으로 일찍 교체될 것"이라 알렸고, 조직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로지어가 경기 예상 기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베팅에 20만 달러 이상을 걸어 큰 수익을 챙겼다.
빌럽스 감독은 별도의 사건에서 유명 인사와의 대결을 미끼로 일반 참가자를 끌어들인 뒤, 조작된 카드 셔플러와 엑스레이 테이블을 이용해 포커 게임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포커판은 뉴욕,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등지에서 열렸으며 뉴욕의 보난노·감비노·루케세·제노베세 등 주요 마피아 패밀리가 배후에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NBA는 성명을 내고 "빌럽스와 로지어를 직무에서 배제했으며,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리그의 청렴성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 전역에서 합법 스포츠 베팅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논란과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