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황금폰 포렌식하면 다 나와…吳 거짓말"
吳 "특검 대질 신문서 밝혀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제기해 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오 시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주한 가운데 여야는 해당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국회 행안위는 23일 오후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는 거센 발언을 이어간 반면 오 시장은 내달 예정된 대질 신문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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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3 yooksa@newspim.com |
명씨는 오 시장을 향해 "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는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 저는 지금도 오 시장이나 홍준표 전 시장을 고발한 게 한 개도 없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한다"고 저격했다.
명씨는 오 시장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명씨는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 관련 내용들이 다 나온다"며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다, 내쫓았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명씨는 "김무성 전 대표가 여의도에서 오 시장을 소개시켜 주려 했는데 제가 도망을 갔다"라며 "이후 2020년 12월 9일 반기문 전 총장을 김영선 의원과 함께 뵌 자리에서 계속 오 시장을 만나보라 독려를 받아 결국 그날 오후 4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오 시장을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또 "(오 시장 측에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며 "자기는 자꾸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명씨와 7번 만난 게 맞느냐'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 질의에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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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0.23 yooksa@newspim.com |
국민의힘 측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서울시의 업무 내지는 국가가 위임한 것이나 예산을 지원한 사업과 관련돼야 한다"며 "명씨의 발언은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명씨는 특검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여기에 불러 발언을 허용한다면 이것은 수사나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아시다시피 증인은 여야 간사 협의로 이뤄졌다. 법률에 저촉되는 질의에 대해서는 증인께서 가려서 답변할 권리가 있다는 고지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고, 이 비용을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대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