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中 견제 원하는 美, 관세 카드 쥐고서 동맹 구축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5년10월17일 10:40

최종수정 : 2025년10월17일 10: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WSJ "트럼프, 동맹에 관세 폭탄…대중국 공조 힘들다"
BBC "전문가들, 희토류 전쟁서 중국 승리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산업 안보의 핵심 자원'인 희토류를 둘러싸고 경제·외교적 힘겨루기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은 당장은 중국의 우위를 점치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논평을 통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막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옳은 계획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들에게도 일방적인 관세 카드를 휘두르는 상황에서는 세계를 결집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BBC 역시 중국이 '희토류'라는 트럼프의 약점을 잡은 것 같다면서, 전문가들은 희토류 규제가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7종의 희토류 금속에 더해 추가로 5종의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여기에는 홀뮴, 어븀, 툴륨, 유로퓸, 이터븀이 포함된다.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의료기기, 드론, 토마호크 미사일 등 수많은 산업에 필수적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외국 기업들이 이러한 광물 및 대부분의 첨단 기술 제품을 수출할 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할 예정인데, 이들의 핵심 목표는 미국이 AI 반도체, 반도체 장비, 기타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완화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 관세 협박 일삼으며 동맹 결집 가능?

전날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우리는 포괄적이고 집단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관료들이 전 세계의 공급망과 제조 과정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동맹국들, 호주, 캐나다, 인도, 그리고 아시아의 민주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현실적으로 미국 혼자서는 중국과의 군사·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베선트 장관이 말한대로 동맹국들이 단일한 전선을 구축하면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설 수 있는 더 큰 경제적 힘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 조선업계의 전문성과 지원을 확보하는 등 우방국과 협력하며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등도 잠재적 대체 공급처로 거론된다.

또한 국방부는 올해 여름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스와 협력해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계약도 발표했다.

WSJ는 그러나 미국 내 희토류 생산을 단기·중기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허가 절차 등 구조적 장애로 쉽지 않고, 수압식 셰일 프래킹 수준의 기술 혁신 없이는 상당한 양의 희토류를 생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동맹국들 역시 중국의 중상주의적 경제정책의 피해자이며, 중국이 지역을 위협하고 러시아의 지리멸렬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행태에 불만이 크다.

하지만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을 향해 자신의 '관세 바주카포'를 겨누면서 미국의 우정을 스스로 훼손했고, 동맹국을 위협하는 현 정책 스탠스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국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중국이 세계의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남겠다면, 세계는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 행동하지 않는 한, 중국에 맞선 '통일된 전선' 구축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 희토류 전쟁서 '中 유리' 한목소리

BBC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도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공급원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아직 목표 달성에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회동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희토류 규제가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공과대학 희토류 연구원 마리나 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희토류 가공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더라도, 중국을 따라잡는 데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대규모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해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지만, 생산 인프라가 아직 미비해 가공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국제경영학 강사 나오이즈 맥도나는 "중국의 새로운 규제는 미국 공급망의 취약점을 겨냥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의 시점이 미국이 원하던 협상 일정과 크게 어긋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리나 장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가공 능력 장악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관련 분야의 인재 풀을 양성하고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경쟁국보다 수년 앞서 구축했다.

뉴욕대학교(NYU) 소피아 칼란차코스 교수는 "중국은 최근 희토류 수출 규제로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랜드 글로벌 그룹의 자 바스카르도 "중국은 워싱턴에 유리한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레버를 찾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싱가포르경영대학교의 자오 양 교수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유리한 카드를 쥐고 있지만, 미국도 전략적 선택지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관세 인하 카드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이는 무역전쟁으로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중국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