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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없이 살아보기? "세계 교역 85%를 위한 새 로드맵 구축 중"

기사입력 : 2025년10월17일 13:55

최종수정 : 2025년10월17일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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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이후 미국을 대체할 시장과 새로운 교역로를 찾아나서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국제 교역의 85%는 미국 바깥에서 이뤄져 왔는데, 그 85%의 세계 안에서 새로운 무역 지도가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자 블룸버그 기사는 글로벌 교역의 이러한 최신 동향을 입체적으로 짚었다.

현재 캐나다는 미국보다 멕시코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수입한다. 중국은 수확철을 맞은 미국산 대두를 멀리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대두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오랜 앙숙이던 인도와 중국은 양국 직항노선을 다시 열고 희토류 거래도 재개하려 한다.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들도 예외 없이 분주하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미국 진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판로 찾기에 한창이다. 페루는 블루베리 판매처를 아시아로 넓히려 발품을 팔고 있고 섬유업이 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레소토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로 판로 전환을 모색 중이다.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14개 국가들은 상호 무역과 투자 촉진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Future of Investment and Trade: FIT 파트너십)을 결성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태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이다.

'트럼프 2.0' 보호주의가 추동한 이러한 변화는 "세계 무역의 85%는 미국 바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새삼 상기시킨다.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던 경고 역시 현재로선 기우에 그치고 있는데, 미국 안에서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깃발이 휘날리는 동안에도 미국 바깥 세계의 교역, 즉 세계 교역의 85%는 여전히 지속 가능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침 이달 들어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연간 글로벌 교역(재화 교역) 증가율 예상치를 종전 0.9%에서 2.4%로 상향했다. 트럼프의 관세를 회피하려는 선(先)주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한때의 파멸적 경고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25~26년 세계 무역의 연 평균 성장률은 2.9%로 1년전 예상치(3.3%)에는 못미치지만 역시 글로벌 무역의 파탄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에서 통상 담당 위원으로 일했던 세실리아 말름스트롬(現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새로운 교역 동맹을 형성하고 기존 관계를 심화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분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 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들과 물류 업계는 그러한 변화를 최전선에서 목격하고 있다.

마닐라의 항만 운영회사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ICTSI)의 크리스찬 곤잘레스 부사장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경우 미국의 무역 장벽에 맞서 새로운 대체 시장 개척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ICTSI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세계 무역 흐름은 계속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SI의 주가는 올 들어 약 30% 상승했다.

수출선 다변화 및 지역별 물동량 증감율의 차별화는 중국의 무역 통계와 컨설팅 업체의 분석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33% 감소했지만 동남아국가연합(ASEAN)으로 수출은 23% 늘었다. 유렵연합(EU)과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도 각각 10% 및 26% 늘었다.

해운 정보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미국 시장과 주로 연결되는 환태평양 항로의 수송량은 올해 약 3% 감소할 전망이지만, 다른 항로에서는 전년보다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2025년 환태평양 항로의 물동량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 항로는 (전년보다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사진=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이나 시모노프스카 경제학 부교수는 "국제 무역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국가 간, 그리고 국가들의 하위 집단 간 양자 무역협정이 더 많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그 행렬에 뛰어들었다.

EU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 데얼라이엔 위원장은 EU는 수년간 지체했던 무역협상을 신속히 진행, 76개의 무역협정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EU는 중남미 관세동맹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무역협정 비준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5년간 끌었던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남미 7억8000만명의 소비자와 더 원활히 접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 9월에는 동남아의 핵심 소비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도 했다.

EU는 지난 2017년부터 협의를 시작한 EU-호주 무역협정 체결에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새 지도가 형성되는 과정에선 크고 작은 고통도 수반된다. 미국 코넬대학의 에스와르 플라사드 교수는 앞다퉈 전개되는 양자간 혹은 경제 블록간 무역협정의 증가세가 소규모 경제를 배제하고 압박할 위험도 도사린다고 경계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공통의 규칙을 준수하던 시스템(WTO 체제)에서 모든 국가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은 미국만큼 경제적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 국가들에게는 더 가혹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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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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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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