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7개 지역 '생태적 사회공헌' 프로젝트
평창 옹달샘정원부터 탄자니아 맹그로브까지
민간 자산운용사 종자 보전 사업 참여는 처음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은 종자 보존 시설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BGSV)의 운영을 지원하며 생물다양성 보전에 동참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노력의 일환으로, 민간 자산운용사가 종자 보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봉화에 위치한 BGSV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시드볼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종자 저장 시설이다. 스발바르가 주로 농작물 종자를 다루는 데 비해, BGSV는 야생식물 종자 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야생식물종의 30% 이상을 보전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종자 보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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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5.10.01 y2kid@newspim.com |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프로그램의 첫 민간 파트너로 참여해 3년간 운영 자금을 후원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유럽 등 18개국 20개 기관이 종자를 기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의 유전 자산을 미래 세대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번 시드볼트 지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진행 중인 국내외 7개 지역의 '생태적 사회공헌(Ecological CSR)' 활동의 하나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생과 미래 위원회'를 신설해 사회공헌 예산을 세후 당기순이익의 2%로 확대하고, 사회·환경·공간을 아우르는 사회공헌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협력해 사라봉공원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도시숲을 조성하고, 평창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멸종위기 수생식물 보전을 위한 '옹달샘정원'을 개방했다.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지역문화와 연계한 생태교육 프로젝트와 환경 북페어 축제를 후원하고 있으며, 국립세종수목원의 축제마당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협력해 탄자니아 펨바 지역에 3만5000 그루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높은 탄소 흡수율과 해안 보호 기능으로 기후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지 주민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종자 보전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직결된 과제"라며 "기업의 역량을 살려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생태적 가치를 지켜 나가는 데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