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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건설사 회사채…금리 인하·부동산 열기에 잇단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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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녹색채권 완판
SK에코플랜트·HDC현산도 수요예측 흥행
연준 금리 인하에도 투자 '신중론' 여전
금리 인하 여부·건설 업황 회복이 관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 회사채가 모처럼 투자 수요를 만났다.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확실성 완화가 맞물려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향후 흐름은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이라는 두 변수로 좌우될 전망이다.

2025년 주요 건설사 회사채 발행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현대건설 회사채 '완판'… SK에코·HDC현산까지 줄줄이 호응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건설(AA-)은 31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29일 2000억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9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1000억원 이상 증액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이다. 현대건설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에 사용한다. 일부 자금은 미국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350㎿(메가와트) 규모 루시(Lucy) 태양광발전소에도 지분 투자할 계획이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전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개선한 포트폴리오가 시장의 우호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 덕분에 기존 계획보다 증액된 물량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당초 발행 목표는 1300억원이었으나, 같은 달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총 883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두 배 늘어난 2600억원을 최종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기존 회사채 차환에 활용될 계획이다. 올 6월 28일과 8월 1일이 각각 만기였던 1030억원, 1490억원(2건)의 공모사채가 있었고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의 경우 500억원 중 8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환경·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건설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한 것이 수요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부터는 반도체를 포함한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등 다각화된 매출기반을 통해 타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200억원 규모 공모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에는 2320억원의 투자 주문을 받았다.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했으나 1510억원까지 늘리는 것으로 확정해 발행에 나섰다. 2022년 1월 광주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 2년 반만에 두드린 회사채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서울 노원구 최대 공동주택 사업장인 '서울원 아이파크'의 분양 흥행 등 대규모 자체 복합개발사업과, 통상적인 민평금리 대비 넓은 가산 범위가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 전반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디벨로퍼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투자자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연내 준공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경기 광명시 광명4R구역 등 현장에서의 원활한 대금 회수와 함께 수원시 수원아이파크시티 11·12단지 준공에 따른 잔금 유입 등으로 원활한 현금
흐름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업계 "금리 향방 따라 흥행 온도차 달라질 것"

이밖에도 올 4월과 6월 포스코이앤씨와 HL디앤아이한라가 발행한 회사채도 각각 목표액의 2배가 넘는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1000억원의 2배인 2000억원 규모로 발행에 나섰고, HL디앤아이한라는 당초 600억원 규모 발행을 준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900억원으로 증액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건설 회사채의 전반적 흥행이 부동산 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같은 해 진행한 공모에도 정책이나 시장 상황이 부정적인 시기와 맞물리면 수요를 보장할 수 없어서다. 한 금융업 관계자는 "올 초 갑작스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됐다 재지정되고, 대선 영향도 겹치면서 1분기에 회사채 발행을 시도한 일부 회사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현지시각)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25%p(포인트) 인하한 4.00∼4.25%로 조정하면서 한국에서도 다음달부터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p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한미 금리차는 1.75%p로 좁혀진 데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그러나 눈에 띄는 수요 급증은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상당 기간에 걸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종전에는 인플레이션 해결만 보고 금리를 계속 올렸지만, 이제는 기준금리가 물가보다 높은 상황이라 물가와 금리 간의 균형을 맞춘다는 시각에서 금리 인하 유인이 확실해진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미치는 우호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건설 업황 회복까지는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의 회사채 흥행 변수 중 하나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착공건수와 착공면적 모두 건설기성액의 3개월 이동평균을 모두 2년 선행하는 특징이 있는데,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1월 이후 하락세"라며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단기 반등도 가능은 하지만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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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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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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