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골키파·유망주 등 여자부문 특별상 신설
바르셀로나 통산 20번째 수상자 배출... 클럽 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아이타나 본마티(27)가 여자축구 최초의 발롱도르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부문까지 포함하면 미셸 플라티니(1983~1985), 리오넬 메시(2009~2012)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3연속 수상자다.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본마티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여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본마티는 이날 바르셀로나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이었고 그들에게서 축구를 배웠다"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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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아이타나 본마티가 23일(한국시간)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23 psoq1337@newspim.com |
2024-2025시즌 본마티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국내 3관왕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아스널에 0-1로 패했으나 대회 MVP로 선정됐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유로 2025 준결승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을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잉글랜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대회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여자 부문에서 발롱도르만 시상하던 것과 다르게 올해부터 남자와 같이 많은 여자 특별상들이 신설됐다. 본마티는 "올해 처음으로 남자와 같은 상을 받게 됐다. 평등은 우리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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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타나 본마티. [사진=로이터] |
최우수 여자 감독상인 요한 크라위프 트로피는 잉글랜드 감독 사리나 위그만이, 최우수 골키퍼상인 야신 트로피는 첼시의 해나 햄프턴이 받았다. 최우수 유망주상인 코파 트로피는 바르셀로나의 비키 로페스가, 최다 득점상인 게르트 뮐러 트로피는 2024~2025시즌 46경기 43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에바 파요르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0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달성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본마티의 수상으로 바르셀로나는 구단 통산 20번째, '라 마시아' 출신만 따져도 13번째 발롱도르를 기록했다"며 "이는 레알 마드리드(12회)를 제치고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의 위상을 다시 드러냈다. 본마티가 발롱도르를 품은 데 이어 라민 야말과 비키 로페스가 각각 남녀 코파 트로피를 차지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는 2010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이니에스타-차비가 포디움에 함께 섰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