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佛 거리에 다시 메아리친 '주크만 세금'..."슈퍼리치 1800명에 2% 재산세"

기사입력 : 2025년09월19일 11:30

최종수정 : 2025년09월19일 11:3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프랑스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에 반대하는 노조와 시위대 행렬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도로를 메웠다. '서민 복지 약화를 초래하는 재정긴축 정책을 폐기하고 부자 증세로 부족한 정부 곳간을 메우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 Confédération Générale du Travail)은 이날 100만명이 파업과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추산한 시위 참여 인원은 50만명 정도다.

교사와 철도 기관사, 병원 직원과 약사 등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0대 학생들도 수십 개 고등학교를 점거 봉쇄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회 도중 일부 마찰이 빚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당초 브뤼노 르타이요 내무장관이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내무부는 시위 과정에서 18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경찰이 검은 옷 차림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맥주캔과 돌팔매질로 맞섰다. 은행으로 몰려가는 시위대를 경찰이 가로막는 장면도 목격됐다. 낭트와 리옹 등에서도 짧은 충돌이 있었는데, 현지 신문은 리옹에서 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 총리 "노조 만나서 경청하겠다"

CGT의 소피 비네 위원장은 "엄청난 분노와 결의"라며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신임) 총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예산은 거리에서(민심을 반영해) 결정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it's the streets that must decide the budget)"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와 시위대는 전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하에서 마련된 재정삭감 정책을 전면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또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한편, 부유층 재산세를 인상하고, 연금수령 연령을 늦추려는 조치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일 내 노조를 만날 것"이라며 "노조 대표와 시위 군중의 요구들은 내가 제안한 대화와 협의의 핵심"이라고 민심을 달랬다.

2025년 9월1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재정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낭트 거리를 메운 시위대. [사진=로이터]

◆ 샌드위치 신세

르코르뉘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민심과 시장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다.

왼쪽에서는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좌파정당의 압박이, 오른쪽에서는 프랑스의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동시에 밀려들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갈등을 풀고 공감대를 마련해야할 정치권은 사분오열 상태다.

전임 바이루 총리는 440억 유로 규모의 예산삭감안을 밀어붙이다 의회의 불신임으로 물러났다. 프랑스의 지낸해 재정적자는 유럽연합(EU)이 설정한 상한선 3%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신임 르코르뉘 총리 역시 어떤 형태로든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이를 뒷받침할 정당 기반은 약하다. 프랑스의 주요 3개 정당 가운데 어느 곳도 의회 과반을 점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신임 총리로 지명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크만 세금

이날 시위대 구호로 다시 등장한 부유세(wealth tax), 일명 '주크만 세금(Zucman tax)'은 여전히 사회당이 2026년 예산안 합의 조건으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정책이다. 프랑스 최상위 부유층(인구의 약 0.01%)에 2%의 재산세를 부과해 공공지출 등의 재원으로 삼자는 내용인데, 최근 사회당의 의뢰로 Ifop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6%가 이를 지지했다.

지난 2월 하원을 통과하기도 했던 부자 증세안은 상원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파리 정가에서는 예산안 통과 및 내각 구성 등에서 사회당의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르코르뉘 총리가 이 법안에 다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주크만 세금이 도입될 경우 부자들의 자본 이탈을 초래해 금융시장 혼란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 해당 세금을 부동산과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사업주(기업주) 자산에도 부과할 경우 오히려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도 자리한다.

해당 세금 도입을 주창했던 경제학자 가브리엘 주크만은 지난 17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부자 증세 논의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의 심각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이 일반 시민보다 소득세를 덜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그 격차가 극명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억만장자들은 사실상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데, 지난 15년 동안 그들의 부(富)는 급속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크만은 "1억 유로(1억 18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에 2%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은 1800 가구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그에 비해 징수 효과는 연간 최대 2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현재 GDP의 5.4% 수준인 프랑스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